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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쉽고 강렬하게…달라진 '듄: 파트2'의 승부수

입력 2024-02-23 11:11

약 2년 4개월 만에 새 시리즈로 관객 찾게 된 '듄: 파트2' 리뷰
전편에 비해 이해 쉬운 스토리와 웅장해진 액션 시퀀스
메인 빌런의 존재감 미비, 다소 뜬금 없는 반전은 아쉬운 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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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2년 4개월 만에 새 시리즈로 관객 찾게 된 '듄: 파트2' 리뷰
전편에 비해 이해 쉬운 스토리와 웅장해진 액션 시퀀스
메인 빌런의 존재감 미비, 다소 뜬금 없는 반전은 아쉬운 요소

[리뷰] 쉽고 강렬하게…달라진 '듄: 파트2'의 승부수
출연: 티모시 샬라메·젠데이아 콜먼·오스틴 버틀러 등

감독: 드니 빌뇌브
장르: 액션·모험·드라마·SF
등급: 12세 관람가
러닝타임: 166분

한줄평: 반가움과 아쉬움의 교차
팝콘지수: ●●●○○

개봉: 2월 28일

줄거리: 자신의 능력을 깨닫고 각성한 폴 아트레이데스(티모시 샬라메)가 복수를 위한 여정에서 전사의 운명을 찾아 나가는 액션 블록버스터
[리뷰] 쉽고 강렬하게…달라진 '듄: 파트2'의 승부수
세계관을 모르더라도 이해하기 쉽고 존재감을 강렬하게 각인시키고자 노력한 흔적이 엿보였다. 인물 간 감정선 또한 깊어졌고 작품 내 중요한 부문을 차지하는 전투 액션의 남다른 디테일 역시 눈에 띄었다. 다만 메인 빌런의 부족한 임팩트와 뜬금없는 반전은 아쉬움을 안겼다. 반가움과 안타까움이 공존했던 '듄: 파트2(드니 빌뇌브 감독)'다.

두터운 마니아층이 목 놓아 기다리던 두 번째 이야기는 전작보다 훨씬 대중적이다. 세계관이 방대해 호불호가 갈렸던 만큼 드니 빌뇌브 감독은 모든 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사랑과 우정 그리고 성장에 초점을 뒀다. 원작 소설의 주제인 영웅에 대한 경계, 종교적 맹신에 대한 경고 등을 자연스레 녹여내되 스토리 라인은 영화에 쉽게 몰입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전편을 본 사람이라면 드니 빌뇌브 감독이 새로운 관객 유입에 얼마나 신경 썼는지 확인할 수 있다. 지난 21일 개최된 '듄: 파트2' 내한 프레스 컨퍼런스 당시 "파트1을 보지 않았더라도 파트2를 즐길 수 있게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힌 드니 빌뇌브 감독의 의중이 십분 반영됐다.

'듄' 세계관의 여러 가문은 물론 프레멘 종족이 사막 행성 아라키스에서 독특하게 걷는 이유, 모래벌레 샤이 훌루드를 숭배하는 이유 등 파트1에서 공개된 세세한 부분을 몰라도 파트2 초반 언급되는 '아트레이데스 가문의 몰락 이유' '아버지의 죽음으로 각성한 폴 아트레이데스'만 알면 작품의 흐름을 따라가는데 전혀 문제가 없다.

또한 전편에서 극찬 받았던 완성도 높은 컴퓨터 그래픽(CG)과 요르단, 아랍에미리트, 이탈리아 등을 돌며 100% 리얼 로케이션 촬영을 통해 완성한 사막 행성 아라키스는 작품의 몰입감을 높이는 데 한몫했다. 액션도 한층 웅장해졌다. 전작에서는 무거운 복장 탓에 액션 장면들이 다소 투박했으나 원거리 무기를 이용한 전투신부터 가문 간의 대규모 액션신까지 군더더기 없이 깔끔했다.

새로운 메인 빌런과 반전의 아쉬움
[리뷰] 쉽고 강렬하게…달라진 '듄: 파트2'의 승부수
'듄: 파트2'는 황제의 계략으로 아트레이데스 가문 몰락 및 아버지 죽음 이후 각성한 폴이 프레멘 종족과 함께 생활하며 자신의 능력을 깨닫고 복수를 위한 여정에서 전사의 운명을 찾아 나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모친 레이디 제시카(레베카 퍼거슨)가 아닌 프레멘 종족인 챠니(젠데이아 콜먼)가 폴의 조력자로 나선다는 점이 파트1과의 차별점이다.

파트1에서 나오지 않았던 페이드 로타(오스틴 버틀러)의 합류 역시 돋보인다. 페이드 로타는 전작 최고 빌런 하코넨 남작(스텔란 스카스가드)의 조카로 행동대장 라반(데이브 바티스타)이 폴에 밀리자 직접 프레멘 종족과 맞서는 인물이다.

새로운 빌런의 투입은 신선했으나 임팩트가 다소 약하다. 엄청난 전투 능력 보유자라는 걸 강조하기 위한 장면을 영화 중반 20~30분 보여주는 데 활약상이 미비하다. 아트레이데스 가문과 프레멘 종족을 궁지로 몰아넣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고 하코넨 남작, 황제 뒤에 숨어 있다가 극 말미 폴과 1대 1 맞대결을 펼치는데 이마저도 뻔하게 패배한다.

반전 장치 역시 애매하다. 하코넨 남작의 딸이 폴 모친 레이디 제시카였다는 서사가 상황과 맞지 않게 갑자기 튀어나와 생뚱맞아 보였다. 원작 소설을 따라가고자 했던 의도였는지 모르겠지만 '하코넨 가문 출신' 서사는 폴이 하코넨 남작을 죽이는 장면에서 "외할아버지"라고 외칠 때 빼곤 쓰이지 않아 아쉬움은 배가 됐다.

뿐만 아니라 황제의 딸 이룰란 코리노(플로렌스 뷰) 공주 한 마디에 러닝타임 내내 러브라인을 형성해 온 챠니를 버리고 그와 결혼을 택한 폴의 선택 또한 이해하기 어렵다. 러브라인의 해피엔딩이 아닌 카리스마 넘치는 지도자 향한 경고 메시지를 심고자 했던 드니 빌뇌브 감독 결정이 자충수에 가까워 보였다.

호불호 섞인 반응이 예상되지만 개봉 일주일을 앞둔 현재 예매율 26.2%, 예매관객수 16만9702명으로 주목도가 상당하다. 북미보다 앞서 국내에 첫 선을 보이는 등 한국 영화계 흥행을 자신한 '듄: 파트2'가 마니아층은 물론 대중들까지 사로잡고 기대 만큼의 뛰어난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상후 엔터뉴스팀 기자 park.sanghoo@jtbc.co.kr(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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