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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충남 4선 홍문표 경선 포기 결정…"파놓은 함정에 들어가기보단 소신 밝히겠다"

입력 2024-02-22 16:05 수정 2024-02-22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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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4선 중진 홍문표 의원이 자신의 지역구인 충남 예산·홍성 경선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홍 의원은 강승규 전 대통령비서실 시민사회수석비서관과 내일(23일)부터 이틀간 경선을 치를 예정이었습니다.

국민의힘 홍문표 충남도당위원장이 지난 1월 14일 충남도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홍문표 충남도당위원장이 지난 1월 14일 충남도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홍 의원은 오늘(22일) JTBC와의 통화에서 "깨끗하게 포기하기로 했다. 경선을 포기한다"고 말했습니다. 홍 의원은 "강승규 전 수석 문제에 대해 조사를 하든지 대응을 해야 하는데 (공천관리위원회가) 가만히 있다"면서 "이러면 사회 정의가 뭐가 되고 투명성이 뭐가 되느냐"고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홍 의원은 최근 강 전 수석의 '대통령 시계 배포 의혹' 등을 놓고 신경전을 벌였습니다. 홍 의원은 지난 20일 기자회견을 열고 "강모 후보에 대한 대통령 시계 배포 행위 및 식사비 경비 대납 등 수많은 선거법 위반 의혹에 대해 공천관리위원회 차원에서 철저한 검증이 이뤄져야 했으나 현재까지도 이 부분이 확인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강 전 수석은 곧바로 입장문을 내고 현장 간담회 자리에서 참석자들에게 절차에 따라 시계를 나눠줬을 뿐이고, 관광·식사비 대납이나 금품 제공 사실도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홍 의원은 경선 여론조사 시 다른 정당 지지자들의 '역선택' 문제도 언급했습니다. 홍 의원은 "후보가 세 명, 네 명이 되면 역선택이 안 되지만 일대일로 있는 건 100% 역선택이 들어간다"면서 "역선택 문제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공관위에 요구했지만 공관위가 바꿀 수 없다고 하더라"고 전했습니다. 홍 의원은 그러면서 "들러리 서고, 이 함정에서 허우적거리는 것은 스스로 자존심이 상해서 못 하겠다"면서 "파놓은 함정에 들어가는 것보단 내 소신을 분명히 밝히는 게 낫다"고 강조했습니다.

국민의힘 공관위는 동일 지역구에서 3선 이상을 한 의원이 해당 지역구에 재출마할 경우 경선 득표율에서 15%를 깎고 권역별 하위 10~30%에 해당할 경우 다시 20%가 추가로 감산될 수 있습니다. 홍 의원은 일단 동일 지역구 3선 이상 의원이기 때문에 적어도 15% 페널티는 불가피한 상황이었습니다. 이 때문에 불리한 입장에 놓인 홍 의원이 선제적으로 경선 포기를 선언한 것 아니냔 해석도 나옵니다.

홍 의원은 지역구 조정 요구 등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습니다. 다만 무소속 출마나 불출마를 하는 것이냐는 질문엔 "아직 생각하지 않았다"면서 "입장이 정리되면 입장문을 내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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