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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대 여의사들 "복지부 차관의 성차별적 발언…고발 검토"

입력 2024-02-21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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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오후 대전 충남대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9일 오후 대전 충남대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의대 함춘여자의사회가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에 대해 고발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박 차관이 의대 증원 관련 브리핑 중 여성 차별적인 발언을 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김나영 서울의대 함춘여자의사회장(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은 오늘(21일) "연대, 고대, 이대 여자의사회와 함께 수사기관에 고발할지 변호사와 상의 중"이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앞서 박 차관은 어제(20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 정례브리핑에서 의대 정원 2000명 확대에 대한 근거 자료를 설명하며 "여성 의사 비율 증가, 남성 의사와 여성 의사의 근로 시간 차이 이런 것까지 다 집어넣어서 분석하고 있기 때문에 매우 세밀한 모델을 가지고 추정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후 일각에서 박 차관의 해당 발언이 성차별적인 시각을 조장한다는 비판이 일자 보건복지부는 "박 차관이 '여성 의사의 생산성이 떨어진다'라거나, '근무시간이 적은 여성 의사가 늘어 의사가 부족하다'라는 내용의 발언을 한 사실이 없다"며 "수급 추계 방법론에 대한 객관적 사실에 대한 설명"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서울의대 함춘여자의사회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박 차관은 믿기 힘든 여성 차별적 발언을 했다"며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는 의대 증원을 합리화하기 위한 궁색한 논리로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들은 "2021년도 대한의사협회 자료를 보면 의사 13만 7716명 중 여의사는 3만 5534명으로 전체의 25.8%를 차지하고 있고, 의대생의 35.1%가 여학생"이라며 "이들이 우리 대한민국 의료를 이끌어갈 중요한 인재이자 사회 구성원으로 큰 활약을 할 수 있도록 격려는 못 할망정, 제대로 일을 못 할 것이기에 더 많은 의대 증원이 필요하다는 논리로 이용하는 것은 좌시하기 어렵다고 생각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최근 전 세계적 화두가 다양성, 형평성, 포용성인 사회에서 보건복지부 차관은 이러한 역 시대적 발언으로 여의사는 물론 우리 전체 의사에 대해 국민을 오해로 이끌고 가는 처사를 즉시 중지해야 할 것"이라며 "현재 많은 전공의가 사직을 결행하고 있고, 의대생들은 동맹 휴학으로 의대 증원 반대의 표현을 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좀 더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해결 방안을 제시해 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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