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설 연휴에 빈집을 털던 남자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그런데, 범인을 잡은 경찰은 6년 전 이 남자를 잡았던 그 경찰관이었습니다. 경찰을 알아본 범인은 그 자리에서 곧바로 고개를 숙이고 범행을 인정했습니다.
배승주 기자입니다.
[기자]
설 연휴였던 지난 11일 밤.
목욕용 가방을 어깨에 둘러멘 40대 남성이 골목길을 걸어갑니다.
불이 꺼진 울산의 한 주택 2층에 가스배관을 타고 들어가 돼지저금통과 귀금속 등을 훔쳐 나오는 길입니다.
120만원 어치 물품이 도난당했단 신고를 받은 임병창 경위.
CCTV 속 남성을 보자마자 6년 전 사건을 떠올렸습니다.
이 남성, 당시 구속시켰던 빈집털이범이었던 겁니다.
[임병창/울산남부경찰서 강력팀 : 체포하고 조사하고 구속시킨 사람들은 얼굴하고 이름, 나이를 대부분 기억하고 있습니다. 보는 순간에 '아, 이놈이다.']
임 경위는 동선을 추적해 범행 사흘 만인 지난 14일 남성이 머무는 숙소를 덮쳤습니다.
두 사람이 마주한 순간, 남성은 임 경위에게 바로 고개를 숙였습니다.
도망은 시도도 않고, 범행 일체를 실토했습니다.
[임병창/울산남부경찰서 강력팀 : 저도 한번 보면 잊히지 않는 인상이기 때문에 저를 보자마자 90도 인사를 하면서 '잘못했습니다. 사실대로 말하겠습니다' 라고…]
지난해 9월 출소한 남성은 이렇게 또다시 구속됐습니다.
경찰은 여죄를 확인 중입니다.
[화면제공 울산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