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는 반갑다.
9개월만에 컴백한 르세라핌(홍은채·카즈하·허윤진·사쿠라·김채원)의 새 노래는 제목과 많이 달랐다.
세 번째 미니앨범 '이지(EASY)'와 동명 타이틀곡은 기존의 강렬한 곡과 확실히 달리 조금 편하게 들을 수 있는 곡이다. 19일 오후 2시 서울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발매 쇼케이스에서 사쿠라는 "르세라핌 치고는 쉬워 보인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절대 쉽지 않다. 지금까지 했던 안무들 통틀어서 가장 어려웠다. '쉽지 않음 내가 쉽게 이지'라는 가사가 있는데 이 퍼포먼스가 가사를 제대로 표현했다"고 말했다.
홍은채도 "이 전에는 곡의 느낌 때문에 춤이 더 파워풀하게 느껴졌는데 이번에는 춤의 파워풀함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힘을 끌어와서 춰야 했다. 역대 제일 힘든 안무였다"고 말했다. 카즈하는 "안무 포인트는 후렴구다. 그루브가 중요한데 그 느낌을 잘 살리려고 노력했고 엄청 연습했다. 한 명씩 보는 재미가 다르다. 한 사람도 빠지지 않고 봐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변신에 대한 멤버들의 생각도 궁금하다. 김채원은 "'이지'를 들었을 때 낯설거나 변신이라고 생각하진 않았다. 하고 싶은 이야기를 앨범에 담는게 본질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번에도 하고 싶은 이야기와 잘 어울리는 곡을 찾았고 그게 '이지'였다"며 사쿠라는 "우리의 특징 중 하나가 독기다. '이지' 가사에 독기가 장난 아니다"고 덧붙였다.
르세라핌은 데뷔 쇼케이스부터 무대에 비범하게 등장한다. 마치 패션쇼 런웨이를 보듯 당당하게 걸어나오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이번에도 적용했다. 허윤진부터 홍은채까지 파워 워킹으로 걸어나왔고 본 앨범에 앞서 공개된 트레일러에도 길거리를 걸어다니는 당당한 모습이 담겼다. 홍은채는 "영화 같은 트레일러가 나와 너무 만족스러웠다. 이번에도 워킹이 있는데 길에서 마주친다면 '저 사람 뭐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강렬한 걸음걸이를 표현해보고 싶었다"고 전했다. 사쿠라는 "데뷔부터 르세라핌의 브랜드를 생각하며 걷고 있다. 이번엔 길거리를 런웨이로 만들겠다는 각오를 담았다"고 말했다.
항상 당당함을 강조하던 르세라핌의 이번 앨범 이면은 불안과 고민이다. 멤버들에게도 불안과 고민, 그걸 극복했다면 그 점이 궁금할텐데. 허윤진은 "개인적으로 우리가 항상 당당한 모습을 보여왔는데 나는 생각이 많다. 앞으로 어떤 얘기를 해야할지 고민이 많았다. 사람은 양면성이 있지 않나. 불안과 고민을 가진 르세라핌도 나의 일부라고 본다. 이걸 음악으로 풀어낼 수 있어서 좋았고 르세라핌을 통한 솔직함으로 불안과 고민을 극복했다"고 말했다.
동명의 타이틀곡은 트랩 장르다. 어느 것 하나 쉽지 않지만 우리가 모든 것을 쉽게 만들어 보이겠다는 르세라핌의 각오를 담았다. 올드스쿨 힙합 댄스를 전면에 내세웠다. 거센 하드 록(Hard Rock) 사운드가 특징인 '굿 본(Good Bones)' 부드러운 선율의 '스완 송(Swan Song)' 그루브한 느낌이 돋보이는 '스마트(Smart)' 호소력 있는 보컬로 채운 '위 갓 투 소 머치(We got to so much)' 등 총 5개 트랙으로 구성됐다.
르세라핌은 아이유·트와이스와 컴백 시기가 물린다. 모두 음원 강자이다보니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카즈하는 "존경하는 선배들과 같이 활동하게 돼 설렜다. 활동하면서 배울 점에 대해서도 기대된다. 숫자도 중요할 수 있지만 우리가 준비한걸 잘 보여주는게 목표고 하고 싶은 이야기를 활동을 통해 팬들에게 전달하고 싶다"고 말했다.
르세라핌은 오는 4월 코첼라 무대에 오른다. 데뷔 2년만이라는 짧은 기간에 이룬 성과에 대해 김채원은 "예전에 다같이 블랙핑크 선배의 코첼라 무대를 보며 '우린 언제 무대에 서볼까'라고 꿈꿨는데 생각보다 기회가 빨리 왔다.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 우리 팀을 더 알릴 수 있는 기회다. 열심히 준비 중이니 기대 많이 해달라"고 전했다.
19일 오후 6시 발매된다.
김진석 엔터뉴스팀 기자 kim.jinseok1@jtbc.co.kr(콘텐트비즈니스본부)
사진=김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