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50㎏ 감량한 중국 여배우…"아름다움의 확일화" 비판도

입력 2024-02-16 21:02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중국에서는 과체중 여성이 권투를 통해 체중을 줄이고 새로운 삶을 사는 내용의 영화가 흥행몰이 중입니다. 주인공을 연기한 감독이 영화를 위해 실제 50kg을 감량해 화제인데, 외모지상주의를 부추긴다는 지적도 나와 찬반 논쟁이 벌어졌습니다.

베이징 이도성 특파원입니다.

[기자]

여성이 남성에게 안기는 순간, 갑자기 날씬한 모습으로 변합니다.

중국 영화 '러라군탕'의 예고편 영상입니다. 

감독이자 주연배우인 자링은 이 영화를 위해 무려 50㎏을 감량했습니다.

일본 영화를 리메이크한 '러라군탕'은 몇 년 동안 집에만 틀어박혀 살던 과체중 여성 '러잉'이 복싱을 알게 된 뒤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찾아가는 과정을 다뤘습니다.

자링 역시 주인공처럼 운동과 식이요법으로 컴퓨터 그래픽 없이 자신의 몸을 변화시켰습니다.

특히 촬영 기간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중단하고 공개석상에서 사라졌다가 전혀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 놀라움을 자아냈습니다.

[자링/영화감독 겸 배우 : {다이어트 계획을 주변에 말했나요?}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죠. {아무도 모르게 한 건가요?} 다이어트라는 건 혼자만의 싸움인 것 같아요.]

고통의 시간만큼 결실은 달콤했습니다.

현지 매체들은 '러라군탕'이 지난 10일 개봉한 이후 닷새 만에 누적 관람객 4천만 명을 넘겼고 무려 20억 위안, 우리 돈 3,700억 원이 넘는 티켓 판매액을 기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논란도 일었습니다.

날씬한 몸매가 아름다운 것이라는 선입견과 다이어트에 대한 강박관념을 일으킨다는 겁니다.

반면, 단순한 다이어트가 아닌 운동으로 힘과 근육을 길러 가부장적 미학에서 벗어난 새로운 여성상을 제시했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있었습니다.

이에 자링은 오늘(16일) 새벽 "다이어트도 복싱도 아닌 바로 사랑 때문에 이 영화를 만들었다"면서 "자신을 사랑하는 것을 잊지 말라"고 당부했습니다.

[화면출처 웨이보 더우인]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