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치솟는 공사비에 강남권 재건축 차질…정부 '속도전'에도 영향?

입력 2024-02-15 20:43 수정 2024-02-15 21:10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고금리와 고물가로 공사비가 치솟으면서 재건축 현장 곳곳에서 갈등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황금알이라 불리던 강남권 재건축도 공사 진행에 차질을 빚고 있는데, 정부가 속도를 내고 있는 각종 재건축 사업도 영향을 받을 걸로 보입니다.

공다솜 기자가 현장 목소리를 들어봤습니다.

[기자]

5천세대 규모의 서울 서초구 재건축 현장입니다.

이곳 시공사는 최근 자잿값과 인건비 인상을 이유로 기존 공사비 2조6천억원을 4조원으로 올려 달란 공문을 조합 측에 보냈습니다.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조합 관계자 : 그만큼 올려줘야 되느냐 그 부분은 동의할 수 없는 거니까. 세부 검토 서류를 받아서 그 내역들이 맞는지 안 맞는지를 검토하고.]

인근 사업장 역시 다음 달 말로 예정된 착공이 불투명한 상태입니다.

시공사가 평당 5백만원 수준이던 공사비를 배로 올려달라고 요구했지만 조합 측은 난색을 표하고 있습니다.

[신반포22차 재건축조합 관계자 : 다른 데하고 비교해서 지금 많이 비싸니까. 착공 준비는 지금 다 돼 있는데 협상 끝나면 계약하고 그러면 두세 달 또 걸리겠죠.]

당고개역을 끼고 있는 서울 상계동의 한 재개발 단지는 지난해 평당 공사비가 120만원가량 올랐습니다.

이러자 조합원 분양가는 대부분의 평수에서 1억원 넘게 뛰었습니다.

분담금이 늘어난 조합원들이 반발하면서 현재는 철거도 못한 채로 재개발이 멈춰 선 상태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 주도로 추진 중인 각종 재건축, 재개발 사업이 속도를 내기 어려울 거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이은형/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 : 지금은 정비 사업에서 인허가보다도 공사비를 감당할 수 있는 조합원들의 자금 여력이 더 중요합니다. 단시간에 정비 사업이 확대되기는 쉽지 않습니다.]

재건축 대상 구축 아파트 가격은 지난해 한때 오름세를 이어가다 최근 하락했는데 이 같은 재정비 불확실성이 반영됐단 평가도 나옵니다.

[영상디자인 김윤나 황수비]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