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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슬럼프' 박신혜 응원 부르는 확신의 공감캐 등극

입력 2024-02-15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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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슬럼프' 박신혜

'닥터슬럼프' 박신혜

배우 박신혜가 '닥터슬럼프'를 통해 차원이 다른 현실 공감으로 시청자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현재 방영 중인 JTBC 주말극 '닥터슬럼프'는 박신혜(남하늘)와 박형식(여정우)의 망한 인생 심폐 소생기를 통해 웃음과 설렘, 공감과 위로를 선사하고 있다. 특히 박형식을 인생 나락으로 내몬 의문의 의료사고와 연관된 것으로 의심되는 몰래카메라 발견 후, 그의 주변을 맴도는 한 남자의 미행까지 발각되면서 호기심을 더하고 있는 상황. 이 가운데 박신혜는 모두가 외면했던 박형식을 믿어주는 유일한 존재로서 보는 이들에게 가슴 따뜻한 힐링을 선사했다. 무엇보다 남하늘이라는 인물에 더욱 몰입하고 응원할 수밖에 없는 건, 누구보다 자기 인생에 최선을 다했으나 그 끝에 지쳐서 쓰러진 그가 현실의 우리와 너무도 닮아 있기 때문이었다. 시청자들도 함께 웃고 울었던 박신혜의 공감 모먼트를 짚어봤다.

# 우울증과 번아웃, 애써 모른 척하고 싶은 마음의 병

박신혜의 30여 년 인생이 무너진 건 3분의 찰나였다. 병원에선 그동안 그에게 제 몫 이상의 수술과 논문을 떠넘겼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믿으며 참고 버텼다. 하지만 몸도 마음도 병들어 가던 그는 삶에 대한 의지조차 잃었다. 고민과 망설임 끝에 찾은 정신의학과에서 진단받은 병명은 우울증과 번아웃.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정서적 탈진의 시기이자 '마음의 병'이라는 의사의 말도 귀에 들리지 않았다. "나 괜찮다고" 되뇌며 자신의 상태를 외면하고 부인했던 박신혜. 엄마 장혜진(공월선)도 유일한 자랑이자 자부심이었던 딸의 소식을 믿을 수 없었고 믿고 싶지 않았다. 누구의 잘못이나 정신적 나약함의 결과물이 아님에도, 이 같은 마음의 병 그 자체를 인생의 실패로 받아들이는 이들의 모습은 정신 건강 문제의 현주소를 확인할 수 있었다. 동시에 이를 누구와 어떻게 견디고 이겨낼지, 그 방법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지금 우리에게 꼭 필요한 드라마'라는 평이 동시에 잇따랐다.

# 연애 초보의 현실 연애 이불킥 유발한 오해와 질투

"너 나 신경 쓰이지?" "너한테 호감 따위가 생긴 것 같아"라는 서툴고 투박한 고백들은 박신혜다웠다. 지금까지 살면서 공부와 일보다 중요한 건 없었기에 친구도, 연애도 관심 없던 그가 박형식에게 느낀 감정은 낯설고 묘했다. 그리고 못 말리는 착각과 귀여운 질투로 웃음을 유발하며 '연알못(연애를 알지 못하는)'의 현실 연애를 그렸다. 박형식은 좋아하는 마음을 내비치면서도, 현재 상황을 고려해 정식 고백은 미뤘다. 그렇게 우정과 사랑의 모호한 경계를 지나며 박신혜는 박형식이 부르는 모든 노래를 프러포즈송으로 오해했고, 우연히 만난 동창생 이성경(한우리)이 박형식과 썸을 탔다는 말에 과거를 질투했다. 결국 후회와 민망함에 이불킥을 차기도 했지만, 사랑에 있어서만큼은 바보가 되어 버리는 연애 초보의 솔직한 매력으로 공감을 더했다.

# 두 가지의 모순되는 감정이 공존하는 양가감정

지난 11일 방송된 '닥터슬럼프' 6회 첫 장면에서 '양가감정'에 대해 이야기하는 박신혜의 내레이션 또한 격한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마음의 병을 진단받은 이후로는 자신조차 갈피를 잡지 못하는 복잡다단한 감정을 곱씹으며, '어떤 날은 쓰러진 채 하염없이 있고 싶고, 또 어떤 날은 뭐라도 해보고 싶었다' 그리고 '어떤 날은 다시 일하고 싶었고, 또 어떤 날은 계속 이렇게 아무것도 아닌 채로 살고 싶기도 했다'라고 고백했다. 우울증과 번아웃에 걸린 박신혜가 박형식을 걱정하고, 인생 최악의 슬럼프에 빠진 박형식이 박신혜를 위로하는 아이러니한 양가감정은 앞으로 두 사람의 관계 향방에 대한 궁금증을 고조시켰다.

'닥터슬럼프' 7회는 17일 오후 10시 30분에 방송된다.

황소영 엔터뉴스팀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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