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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구 '아역 얼굴' 어떻게? '딥하게' 들어온 딥페이크 기술(인터뷰)

입력 2024-02-15 13:08 수정 2024-02-15 13:52

손석구 아역·故 송해 90년대 모습 등 콘텐트에 활용
'딥페이크 영상' 구별가능한 '마크 부착' 논의도
엔터테인먼트와 정치 분야 나눠서 규제해야한다는 의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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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구 아역·故 송해 90년대 모습 등 콘텐트에 활용
'딥페이크 영상' 구별가능한 '마크 부착' 논의도
엔터테인먼트와 정치 분야 나눠서 규제해야한다는 의견도


■ 방송 : JTBC 유튜브 라이브 〈뉴스들어가혁〉 (평일 오전 8시 JTBC News 유튜브)
■ 진행 : 이가혁 기자 / 대담 : 정영범 빔스튜디오 대표
■ 자세한 내용은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인용 시: JTBC 유튜브 라이브 〈뉴스들어가혁〉)


#장면1


 
드라마 〈살인자ㅇ난감〉에 나오는 손석구 배우와 극중 어린시절 모습. [출처=넷플릭스]

드라마 〈살인자ㅇ난감〉에 나오는 손석구 배우와 극중 어린시절 모습. [출처=넷플릭스]

최근 넷플릭스 드라마 〈살인자ㅇ난감〉이 많은 인기를 얻고 있죠. 주인공 손석구 배우의 어린 시절로 나오는 아역 배우의 '싱크로율'이 화제입니다. 감독은 언론 인터뷰에서 "강지석이라는 아역 배우가 연기했는데 얼굴은 손석구 배우의 어린 시절 사진들을 수집해서 CG 기술로 넣은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쉽게 말해 '딥페이크' 기술을 활용한 거란 설명입니다.


#장면2

 
중국 항저우 방송국에서 춘제 기간 기용한 AI앵커./항저우방송 캡처

중국 항저우 방송국에서 춘제 기간 기용한 AI앵커./항저우방송 캡처

지난 중국 춘절 연휴, 중국 항저우 한 방송사의 저녁 뉴스가 전 세계의 이목을 끌었습니다. 진짜 앵커들은 휴가를 가고 이들과 똑같은 외모와 음성을 지닌 AI 앵커가 뉴스 전체를 진행했기 때문입니다. 역시 딥페이크 기술이 활용됐습니다.

두 사례에서 보듯이 딥페이크 기술은 더이상 과학자들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우리 생활에 깊이 들어와 있죠. 딥페이크 AI 기술 업체 빔스튜디오 정영범 대표와 이야기 더 나눠보겠습니다.

◇ 이가혁〉 중국이 이렇게 기술이 지금 제일 앞서가는 나라인가요?

◆ 정영범〉 중국이 앞서간다기보다 사실 기술 자체는 보편적으로 전 세계가 다 같이 공유하고 있는 기술이죠. 오픈 소스라고 그래서 근데 얼마나 이제 활용도를 가지고 쓰느냐에 따라서 이렇게 신기하게 보이기도 하는데 사실 보편적인 기술입니다. 물론 중국이 제일 많이 이 사업에 뛰어드는 건 사실이에요.

◇ 이가혁〉 우리도 충분히 메인 뉴스에서 활용할 수 있는 건가요?

◆ 정영범〉 만약에 시청자가 원하시면 그렇게.

◇ 이가혁〉 또 방송국만 오케이 하면.

◆ 정영범〉 그렇죠.

◇ 이가혁〉 딥페이크로 실제와 똑같이 구현한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만드는 건지 알기 쉽게 설명 좀 부탁드립니다.

◆ 정영범〉 우리가 가진 데이터들이 있죠. 사진 한 장면을 만들려고 그러면 영상에서는 한 프레임에 한 27개에서 30프레임이 들어가잖아요. 근데 그거를 이 데이터에서 다 따와서 붙이면 그 1초가 나오겠죠. 근데 일반적으로 그게 이제 수작업으로는 힘들잖아요. 그걸 컴퓨팅 파워가 한다고 생각하시면 되는 거예요.

◇ 이가혁〉 딥러닝 그런 게 여기에 쓰이는 건가요? 기존의 영상과 사진들을 공부시켜서?

◆ 정영범〉 그렇죠. AI의 그 큰 개념에서 그 밑에 머신러닝이라는 게 있고 그거는 불특정한 예를 들어서 모든 데이터를 다 집어넣는 거죠. 근데 이제 거기서 더 하위 개념으로 딥러닝. 딥러닝은 저희가 원하는 타깃을 예를 들어서 아나운서를 만든다든가 아니면 목소리를 만든다든가 이런 경우에 조금 더 이제 그 목적을 가지고 그 한정된 범위에서 쓸 때 딥러닝을 하게 되는 거죠.

◇ 이가혁〉 준비된 송해 아저씨 영상 한번 좀 같이 볼까요? 이것도 대표님 회사에서 개발하신 거죠?

◆ 정영범〉 네, 저 장면이 이제 90년대 회상 장면이니까, 그러면 1990년대 송해 선생님의 자료를 가지고 목소리 또 영상을 가지고 저희가 구현을 한 거죠.

◇ 이가혁〉 최근의 송해 선생님 얼굴을 기억하시는 분들은 좀 다른데? 라고 하겠지만 극 중에서 이게 90년대를 회상하는 장면이었기 때문에 '90년대 젊었을 때의 송해 선생님 얼굴'을 완벽하게 구현해낸 군요 주름도 약간 덜하고, 피부 톤도 그렇고요. 진짜 신기하네요.
 
1990년대 송해의 모습을 딥페이크로 재현한 장면. [출처=빔스튜디오]

1990년대 송해의 모습을 딥페이크로 재현한 장면. [출처=빔스튜디오]


◆ 정영범〉 딥페이크는 틀리면 안 되는 거예요. 왜냐하면 그 데이터를 그대로 쓰는 거기 때문에 오히려 어색하면 잘못된 딥페이크인 거죠.

◇ 이가혁〉 오히려 공부를 잘 시켰으면 어색하기가 더 어려운 거네요.

◆ 정영범〉 자료가 명확하니까.

◇ 이가혁〉 또 홍콩 배우 홍금보의 젊은 시절을 구현한 것도 있다면서요?

◆ 정영범〉 젊다기보다는 어린 시절입니다. 홍금보 배우가 1960년부터 연기를 하셨더라고요. 아역부터. 그래서 저 장면이 아역 때 〈애정만세〉라는 1961년도 영화에 잠깐 흑백 영화에 나왔던 홍금보 아역 시절이 한 20초 정도 분량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거를 학습시켜서 작년에 공로상을 받을 때 축하 영상으로 의뢰받아서 만들어 드렸던 거예요. 그래서 지금 이 뒷모습도 보시면 저희가 연출한 거죠. 이 꼬마애가 홍금보인데 이렇게 영화배우의 꿈을 키우고, 갑자기 영사기가 켜지고 그러면서 자기 모습을 보는 거죠. 1961년도 〈애정만세〉의 저 모습이 그대로 이 이 아이한테 이렇게 붙은 거죠.

◇ 이가혁〉 홍콩 쪽에서 의뢰를 받으실 정도면 우리나라 기술력도 꽤 좋다고 생각하면 되겠네요.

◆ 정영범〉 이게 국가의 경계가 있는 기술력이라기보다는 기술이 이미 공개된 기술이라서 누가 어디서든지 잘 활용을 하면 사실 어느 국가냐 이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 이가혁〉 대체 이 기술은 어디에 활용하기 위해서 이렇게 많이 연구를 하고 있는 건가요?

◆ 정영범〉 저 같은 경우는 엔터테인먼트 프로듀서니깐 이쪽으로만 생각을 해서 이런 활용이 되는 거고 다른 분들 저도 질문을 많이 받는데, 그런 거는 또 뭐 좋든 나쁘든 그분들의 활용 목적이 있겠죠. 최근에 논의 중인 것은 한창 해외에서 현역 활동하고 있는 운동 선수가 인기가 많은데 광고 촬영을 못하니까, 아니면 촬영할 수 있는 시간이 한정돼 있으니까. 그런데 광고나 영상을 만드는 입장에서는 야외도 가고 싶고 좋은 어디 가서 찍고 싶은데 그 시간이 도저히 안 되는 경우에 있어서 이렇게 섞어서 딥페이크를 활용해서 하는 것도 논의 중입니다.

◇ 이가혁〉 최근에 홍콩 경찰이 한 다국적 기업 재무 담당자를 상대로한 딥페이크 범죄 수사 결과를 발표했어요. 돈을 몰래 입금하라고 지시하고 화상회의까지 했는데, 알고보니 화상회의에 참여한 임원들이 모두 딥페이크로 구현된 사람들이었죠. 범인들은 이 재무 담당자가 평소 일하던 사람들의 얼굴과 음성 기록을 다 수집하고 확인해서 학습시킨 후 딥페이크로 구현해서 화상회의에 있는 것처럼 이제 만든 거겠죠. 대표님은 물론 엔터테인먼트 쪽으로 딥페이크 기술을 활용하지만 정책적으로 어떻게 보완이 돼야한다고 생각하세요?

◆ 정영범〉 결국에는 사업자가 양심을 가지고. 간단한 예를 들어보면 누군가는 칼을 가지고 살인을 할 수 있겠지만 누구는 그 칼을 가지고 훌륭한 요리를 만들겠죠.

◇ 이가혁〉 또는 수술을 하고.

◆ 정영범〉 그렇죠. 그 용도를 어떻게 하느냐, 저는 그래도 오랫동안 이 업계에 알려진 프로듀서니까 제가 그런 일을 할 일은 없겠죠. 프로듀싱을 한다든가 이게 양성화될 수 있는 사업자들을 양지에서 조금 더 지원을 해준다면 좋은 쪽으로 활용이 되겠죠.

◇ 이가혁〉 최근에 AI로 생성된 딥페이크 영상 같은 경우는 '이게 딥페이크 영상입니다. 가상으로 구현된 겁니다'라고 알리는 마크를 넣게 하자는 목소리도 있는데 이건 어떻습니까?

◆ 정영범〉 저는 반대예요. 그거에 대해서는 이미 우리는 비슷한 사례가 있거든요. 90년대에 예를 들어서 립싱크를 하는데 '카세트 테잎' 마크가 화면에 돌았잖아요. 그게 엔터테인적인 측면에서 얼마나 불편해요.

◇ 이가혁〉 생각해보면 아까 송해 선생님 젊은 시절이 나오는 드라마 장면에서 '이건 디페이크입니다'라고 화면에 나오면 몰입을 방해할 것 같아요. 그러니까 '극중 허용'이라는 측면에서 그건 둬야한다고 보는데, 예를 들어서 뭐 특정 정치 선거에 나온 후보가 유세하는 영상 같은 것은 AI라는 걸 알려주는게 필요할 수도 있거든요. 분야에 따라서 좀 나눌 필요는 있겠다 이런 생각도 들긴 하네요.

◆ 정영범〉 그래서 저는 100% 픽션만 다루는 프로듀서입니다.

◇ 이가혁〉 그래서 표정이 한결 가벼우신 것 같습니다. 시청자분들께 앞으로 딥페이크 기술이 이렇게 활용될 거다, 전망을 해 주시면서 마무리해 주시면 어떨까요?

◆ 정영범〉 저희 세대는 기억하는데 옛날에 드라마에서 배우분들이 젊은 시절이 있고 노년 시절이 있고 이런 일대기를 연기하는 데 있어서 배우 2~3명을 캐스팅해서 써야하는 경우가 있었죠. 우리는 그걸 받아들이는 세대였죠. '그랬다 치고' 이거죠. 그런데 이제 앞으로의 세대, 즉 딥페이크를 이해하는 세대들에게는 같은 배우가 다 해야 하지 않을까, 한 배우가 그렇게 하는걸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시대가 올 것 같아요.

◇ 이가혁〉 딥페이크 기술 전문가 정영범 빔스튜디오 대표와 딥페이크에 대한 기초부터 한번 알아봤습니다. 고맙습니다.
 
 
손석구 '아역 얼굴' 어떻게? '딥하게' 들어온 딥페이크 기술(인터뷰)
〈뉴스들어가혁!〉은 JTBC news 유튜브를 통해 평일 아침 8시 생방송으로 함께 하실 수 있습니다. '오늘을 살아갈 힘'이 될 핵심 이슈를 이가혁 기자가 더 쉽게, 더 친숙하게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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