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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뚝뚝' 고라니 먹이 찾아왔나…동물에게 더 혹독한 겨울

입력 2024-02-15 09:05 수정 2024-02-15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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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러 차례 폭설이 내린 날씨는 사람보다 동물에게 더 가혹합니다. 두껍게 쌓인 눈에 먹이를 찾던 고라니가 어느 집 안마당에서 꼼짝도 못 하고 탈진해 버렸습니다.

조승현 기자입니다.

[기자]

길 가운데 선 고라니는 자동차가 다가와도 도망가지 않습니다.

뒤를 돌아보며 앞장서 뛰는 듯하지만 멀리 안 갑니다.

그러다 또 멈춰 섰고 경적을 울려도 제자리입니다.

이 고라니, 하루 만에 또 나타났습니다.

그제(13일)는 집 마당에 들어와 쓰러져 있었습니다.

[박숙자/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 가만히 지금 같이 이렇게 드러누워 있더니 눈에서 눈물이 자르르 흘러요. 그래서 내가 '아이고 이게 추워서 그렇구나.']

고라니가 안쓰러웠던 박씨는 집 안으로 들였습니다.

하루가 지나도록 도통 움직이지를 않습니다.

사람이 옆에서 설거지를 하고 있는데도 이 야생 고라니 겁먹거나 도망가지 않고 거실 한가운데 가만히 웅크리고 있습니다.

탈진했는지 상추를 사다 줘봐도 먹지 않습니다.

물과 우유 몇 모금 마신 게 다입니다.

결국 지자체에 도움을 청합니다.

[야생동물이 탈진해서 집 안에 들어와 있습니다.]

이런 일, 이 사례만이 아닙니다.

멸종 위기 동물 산양은 도로에 쓰러진 채 발견됐습니다.

[여기 있었는데 걸어서 이리로 오더니…]

이렇게 야생 동물이 사람을 찾아오는 건 올겨울 유난히 잦은 폭설 때문입니다.

많게는 1m 넘게 눈이 쌓여 먹이를 찾지 못하는 겁니다.

[권혁주/야생생물관리협회 강원지부 사무국장 : 야생동물은 기본적으로 사람을 천적으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탈진 상태에 이르게 되면 먹잇감을 찾거나 혹은 힘에 부쳐서…]

강원 산지에는 오늘도 최대 15cm 넘는 눈이 예보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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