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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나이로 구순…최고령 코끼리 '사쿠라' 하늘나라로

입력 2024-02-15 06:00

일본 서커스단서 지내다 2003년 서울대공원 반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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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서커스단서 지내다 2003년 서울대공원 반입

사람 나이로 치면 구순을 훌쩍 넘긴 국내 최고령 코끼리 '사쿠라'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일본 서커스단에서 공연을 하다 서울대공원으로 옮겨진지 21년 만입니다.

코로 물을 뿜는 국내 최고령 코끼리 '사쿠라'

코로 물을 뿜는 국내 최고령 코끼리 '사쿠라'

서울대공원은 오늘(15일) 암컷 코끼리 '사쿠라'가 지난 13일 59세의 나이로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사쿠라'는 나이가 들며 한 때 3000㎏에 달하던 몸무게가 2600㎏까지 줄어들고 기력이 없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지난해 11월 복부에 물이 차는 등 문제가 생겨 집중 치료를 받아왔는데, 지난달 10일 상태가 급격히 나빠졌고 결국 숨졌습니다.

'사쿠라'는 1965년 2월 태국에서 태어났습니다. 7개월이 됐을 때 일본의 한 유원지에 서커스 코끼리로 팔려갔습니다. 유원지가 경영난으로 문을 닫으면서 2003년 5월 서울대공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처음에는 서울대공원 코끼리 무리에 잘 끼지 못했습니다. 성장해 독립하는 수컷을 빼고 암컷과 새끼 코끼리들은 무리를 이뤄 생활합니다. 그런데 '사쿠라'는 어릴 때부터 서커스단에서 지내며 다른 코끼리들과 어울려 보지를 못했던 겁니다. 꾸준한 합사 훈련을 한지 15년 만인 지난 2018년에야 다른 코끼리들과 함께 지낼 수 있었습니다. 이후 무리 중 가장 어린 새끼 '희망이'와 함께 목욕하고 장난도 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서울대공원 코끼리 무리들과 어울리는 국내 최고령 코끼리 '사쿠라'

서울대공원 코끼리 무리들과 어울리는 국내 최고령 코끼리 '사쿠라'


코끼리전담반 사육사들은 "어린 시절부터 외롭고 힘든 삶을 살아온 사쿠라가 서울대공원에서 가족을 만나 노년을 외롭지 않게 보낼 수 있었다"며 "몸이 아파도 훈련과 치료에 적극적으로 따라 준 '사쿠라'를 잊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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