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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뱅가드' 이어 '모건스탠리' 사칭 투자 사기

입력 2024-02-14 16:09 수정 2024-02-14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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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자산운용사 뱅가드그룹을 사칭한 일당이 만든 강의 홍보물. 〈출처=제보자〉

미국 자산운용사 뱅가드그룹을 사칭한 일당이 만든 강의 홍보물. 〈출처=제보자〉

경찰이 미국 유명 자산운용사를 사칭해 수십억 원을 가로챈 일당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서울 수서경찰서와 양천경찰서 등은 '미국 뱅가드그룹이 만든 AI 자동거래 시스템에 투자하라면서 약 43억 원을 가로챈 일당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해 수사에 들어갔다'고 밝혔습니다.

"뱅가드그룹이 개발한 AI 자동거래…한 달은 무료"


고소장에 따르면, 일당은 자신들을 미국의 유명 자산운용사인 뱅가드그룹의 한국지사 직원이라고 소개하면서 피해자들에게 접근했습니다.

피해자들은 이들이 "전직 금융위원회 고위직 등 금융 전문가들이 유망한 주식 종목을 추천해준다"고 속여 투자자를 모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처음에는 주식 종목을 추천하고 소액을 투자하도록 유도하더니, 미국 뱅가드그룹이 개발한 AI 자동거래시스템에 투자하라고 권했다는겁니다.

돈을 넣으면 AI가 자동으로 금, 오일 등 선물 상품에 투자를 해주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프로그램 개발 단계여서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은 무료로 이용하게 해준다는 말에 속아 투자금을 넣었습니다.

일당은 돈을 빼겠다고 하면 차일피일 미루다 투자 계좌를 마이너스로 바꿨습니다.

그리고 연락이 오면 "돈을 더 넣어야 위험성이 적어지나 투자를 더하라"고 유도했습니다.

일부 투자자에겐 "투자 수익금을 찾아가려면 세금 20%를 내야한다"고 추가로 돈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일당은 투자자들의 항의가 거세지자 모바일 채팅방을 닫고 잠적했습니다.

'뱅가드그룹'만 '모건스탠리'로 바꾼 또다른 사기


"평생 모은 정기예금, 퇴직금을 잃었다"는 피해자 A씨는 또 다른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서 비슷한 사기 수법을 발견했습니다.

뱅가드를 사칭하던 메신저 계정이 이름만 모건스탠리로 바꿔 AI 자동거래에 투자하라고 사람을 모으고 있다는겁니다.

취재진이 들어가보니 모건스탠리 사칭 계정은 전직 금융위원장이 금융 강의를 해준다면서 새로운 투자자를 모으고 있었습니다.

또 다른 피해자 B씨는 "신고를 했는데도 이름만 바꾸고 계속 사기를 치는 모습을 보니 어이가 없다"고 했습니다.

사기 일당이 미국의 유명 자산운용사를 사칭하면서 투자자를 모으는 모습은 오늘 저녁 7시 50분 〈JTBC 뉴스룸〉에서 자세히 전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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