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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소방관 '간병비 부담' 그대로…기댈 곳은 가족뿐

입력 2024-02-13 20:35 수정 2024-02-13 20:58

하루 간병비 7만원…15년째 그대로
"출동했다 사지마비 되어도 보호자가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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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간병비 7만원…15년째 그대로
"출동했다 사지마비 되어도 보호자가 부담"

[앵커]

이런 점도 문제입니다. 소방관들이 크게 다쳐 장기간 치료가 필요한 경우라도 받을 수 있는 간병비는 최대 7만원 수준, 15년째 그대로입니다. 이 때문에 태풍 힌남노 때 출동했다 사지가 마비된 한 소방관은 간병인도 못 쓰고 가족에게 의지하고 있습니다.

정영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꼼짝 못하고 누운 아들의 다리를 옮깁니다.

무거워, 잔뜩 힘을 줘야 합니다.

[허리 부러진다. 애 잡는다. 천천히 해, 천천히.]

본인보다 큰 덩치를 일으켜 앉히고, 허리춤을 잡아 끌어다 휠체어에 태웁니다.

[하나, 둘, 셋! 어휴 고생했다.]

2022년 태풍 힌남노 때 출동했다 쓰러지는 가로수에 깔려 사지가 마비된 김규빈 소방관입니다.

지원받는 간병비는 단 7만원, 15년째 같은 금액입니다.

사지 마비 환자를 돌봐줄 사람을 찾기에는 부족합니다.

[김규빈 소방관 어머니 : 이게 일하다가 다쳤는데 이거는 '규정에 없는 부분이다' 해가지고 '보호자가 부담하세요' 하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결국 간호사였던 어머니가 일을 그만두고 직접 돌보고 있습니다.

출동 중 다친 소방관은 10년 새 3배로 늘었습니다.

생사가 오가는 현장을 일상으로 오가며 마음이 병드는 경우도 많습니다.

설문 결과, 43.9%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우울증, 수면장애, 알코올 의존 중 1가지 이상 치료가 필요한 상태였습니다.

[김길중/전국공무원노조 소방본부 사무처장 : 이게 갑자기 오는 심각성을 알아야 되는데 저희는 근무하다가 조금씩 조금씩 스며들거든요.]

상담 치료를 받는 소방관들도 5년 전보다 2배 이상 늘었습니다.

하지만 관련 예산은 수년째 비슷한 수준, 희생을 감수하고 일하는 소방관들의 몸과 마음을 챙길 대책이 더 필요합니다.

[영상디자인 김관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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