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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황야' 안지혜, 우연히 찾아온 기회를 잡다

입력 2024-02-13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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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LEAD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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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배우 안지혜(35)의 데뷔는 갑작스레 다가왔다. 기계체조 선수 생활을 하다 한국체육대학교 진학 이후 체육 교사를 꿈꾸던 그는 교수님의 추천으로 뮤지컬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 오디션에 참여했다. 합격한 뒤 무대에 올라 '연기의 맛'을 알게 된 안지혜는 선생님의 꿈을 접고 본격적인 배우의 길을 걷게 됐다.

넷플릭스 영화 '황야(허명행 감독)' 출연 역시 마찬가지. 배우 마동석과 액션 마스터 허명행 감독이 의기투합한 영화 론칭 소식을 듣고 "나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던 도중 '황야' 제작진 측에서 오디션 제의가 왔다. 간절히 바랐던 순간인 만큼 절실하게 임했고 특수부대 소속 이은호 중사 역을 따내는 데 성공했다.

크랭크인이 1개월 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 캐스팅 돼 당황스러울 법도 했지만 평소 체력 유지를 신경 써 왔던 터라 거뜬하게 액션스쿨의 고강도 액션 훈련을 마쳤고 단역부터 쌓아온 '12년 연기 내공'을 바탕으로 촬영 또한 문제 없이 마무리했다. '준비된 배우' 안지혜는 기회를 잡고 허명행 감독과 마동석의 칭찬을 한 몸에 받으며 액션 배우로서 대중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사진=LEAD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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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야'에 출연한 소감이 어떤가.
정말 영광이었다. 최고의 액션 감독과 함께하게 돼 기쁜 마음이다. 그리고 마동석 선배는 현장에서 후배들을 정말 잘 챙겨주더라. 내 액션 장면을 보고 '멋지게 잘 나왔다'고 칭찬을 많이 해 줬다."

-합류 과정이 궁금하다.
"마동석 선배와 허명행 감독이 함께 영화를 만든다는 기사를 보고 '나도 같이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어느 날 '황야' 오디션을 보러 오라는 연락이 오더라. 간절히 바랐던 순간인 만큼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촬영이 한 달 정도 남은 상황에서 캐스팅 소식을 듣게 됐다. 꿈만 같았다."

-주변 반응은 어떤가.
"넷플릭스 영화에 출연한다고 하니 부모님이 정말 좋아했다. 그러고는 잊고 있다가 촬영 2년 뒤인 2024년에 드디어 '황야'가 공개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축하한다'는 이야기를 주변에서 많이 들었다."

〈사진=LEAD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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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동석, 이준영과 호흡은 어땠나.
"사실 현장에 가면 긴장을 하게 된다. 근데 마동석 선배 덕분에 캐릭터에 더욱 깊이 몰입하게 됐다. 촬영 현장도 언제나 화기애애했다. '황야' 팀에게 든든한 소속감까지 느꼈다. 이준영은 굉장히 젠틀하고 재미있는 친구다. 외모는 귀여운데 큰 키와 긴 다리에서 나오는 액션이 시원하더라. 박진감도 넘쳤다. 정말 다재다능해서 못 하는 게 없는 배우 같다."

-액션신의 난이도가 상당한데 힘들지는 않았나.
"운동을 해 왔던 만큼 몸 쓰는 게 낯설지 않았다. 준비 기간이 짧아 합을 짜고 외우느라 정신이 없었다. 캐스팅 소식 이후 한 달 동안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액션스쿨에서 열심히 연습했다. 크랭크인이 되고 나서도 매일 5km씩 뛰면서 체력을 키웠다. 무엇보다 액션팀이 도와준 덕분에 멋진 액션신을 완성할 수 있었다."

〈사진=LEAD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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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호 중사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중점 둔 부분은 무엇인가.
"은호의 성격이 내 실제 모습과 비슷했다. 그러다 보니 연기하면서 몰입이 잘 되더라. 현실적이지만 정의롭고 저돌적인 모습을 그리고자 노력했다."

-이은호 중사의 짧은 서사에 대한 아쉬움은 없나.
"특수부대 내에서 이타적인 성향의 은호가 왜 정의로운 선택을 하게 됐는지 충분히 영화에 담겼다고 생각한다. 짧다고 느껴지지 않았다. (짧은 서사에 대한) 아쉬움은 전혀 없다."

-큰 역할에 대한 부담감은 있었을 것 같다.
"사실 부담감이 없진 않았다. 허명행 감독님이 나를 캐스팅한 이유를 스스로 잘 알고 있었다. 누가 되고 싶지 않아서 리얼한 액션을 선보이고자 열심히 노력했다. 거의 모든 장면을 직접 소화했다."

〈사진=LEAD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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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된 '황야'는 어떻게 봤나.
"개인적으로 정말 재밌게 봤다. 시원하고 박진감이 넘치더라. 그리고 나는 CG나 특수분장 관련 신이 없었는데 '배우들이 정말 고생 많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액션씬도 정말 멋있게 잘 나와서 뿌듯한 마음이다."

-'서사가 빈약하다'는 일부 시청자들의 반응도 있었는데.
"알고 있다. 하지만 우리 영화의 방향성은 명확하다고 본다. 디스토피아 세계관 속 판타지 요소가 잘 담긴 액션 자체를 즐길 수 있는 영화라 생각한다."

〈사진=LEAD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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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체조 선수 출신으로 알려져 있는데 배우의 길을 걷고 있다.
"한체대 재학 시절 교수님 추천으로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 오디션을 보러 갔는데 운이 좋게 합격했다. 이후 연기할 생각이 있냐고 제안을 받았었는데 당시에는 (연기할 생각이) 없어서 학교로 돌아와 교생 실습에 나갔다. 그런데 가르치는 게 적성에 맞지 않더라. 고민 후 연기를 시작하게 됐다."

-10년 넘게 배우 생활을 하고 있는데 후회는 없나.
"힘들었던 적은 있었지만 후회는 없다. 특정 인물을 표현한다는 건 책임감이 따르는 일이다. 나와 캐릭터가 맞는 타협점을 찾아서 표현하는 게 사실 쉽지 않다. 그 부분이 배우의 숙명이다. 고뇌와 힘듦을 감내하고 (맡은 배역을) 표현하고자 노력하는 중이다."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
"예전부터 전도연 선배의 작품을 보고 울고 울었다. 필모그래피를 보면 '해피 엔드'(1999) '내 마음의 풍금'(1999) '하녀'(2010) '길복순'(2023) 등 굉장히 다채롭다. 전도연 선배를 보면 카멜레온 같다. 그리고 역할마다 선배님이 표현하고자 하는 부분이 잘 드러나지 않나. 전도연 선배를 롤모델로 삼아 액션, 로맨스, 스릴러 등 여러 장르에서 활약하는 배우가 되고 싶은 마음이다."

〈사진=LEAD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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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목표가 있다면.
"'황야'로 액션 배우로서의 모습을 잘 보여드린 것 같다. 아직 차기작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이런 모습들을 자주 보여줄 수 있는 한 해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팬들에게도 한 마디 부탁한다.
"항상 응원해 줘서 감사할 따름이다. 앞으로 더욱 심히 노력하는 배우가 되겠다. 그리고 영화 '황야' N차 관람 부탁드린다(웃음)."

박상후 엔터뉴스팀 기자 park.sanghoo@jtbc.co.kr(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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