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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 부부·스스로 밸브 연 남성...모두에게 질문 던지다

입력 2024-02-13 11:00 수정 2024-02-13 12:12

'70년 지기' 판 아흐트 전 네덜란드 총리 부부 '동반 안락사'
전 세계 '죽음 선택할 권리' 질문 던져
지난해 12월 국내 불치병 환자 첫 헌법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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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 지기' 판 아흐트 전 네덜란드 총리 부부 '동반 안락사'
전 세계 '죽음 선택할 권리' 질문 던져
지난해 12월 국내 불치병 환자 첫 헌법소원

■ 방송 : JTBC 유튜브 라이브 〈뉴스들어가혁〉 (평일 오전 8시 JTBC News 유튜브)
■ 진행 : 이가혁 기자
■ 자세한 내용은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인용 시: JTBC 유튜브 라이브 〈뉴스들어가혁〉)

드리스 판 아흐트 전 네덜란드 총리 부부가 자택에서 지난 5일 '동반 안락사'로 자택에서 한날한시에 임종을 맞았다는 소식이 뒤늦게 전해졌습니다. 네덜란드를 비롯해 각국에서 '죽음을 선택할 권리'에 대한 논의가 다시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10일 영국 〈가디언〉은 〈동반 안락사: 네덜란드 전 총리가 부인과 손을 잡고 세상을 떠났다〉는 제목으로 이 소식을 전했습니다. 가디언에 따르면 네덜란드에서도 동반 안락사는 아직 드문 경우입니다. 하지만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인데요, 2020년에 시행한 전수조사에서 처음 26건(13쌍)이 확인됐고, 2021년 32건(16쌍), 2022년에는 58건(29쌍)으로 늘었습니다. 네덜란드에서는 이미 2002년부터 안락사와 조력에 의한 자살이 합법화됐지만 조건이 있습니다. 참을 수 없는 고통이 있는 경우, 나아질 가능성이 없는 경우, 그리고 당사자가 오랜 기간 독립적으로 죽음을 희망해온 경우 등에 한해 전문가의 판단을 거쳐야 합니다.

◇ 우리나라는?
한국은 2018년 존엄사를 합법화했지만, 안락사는 불법입니다. 존엄사를 택해 연명 의료를 중단한다 해도 영양분을 공급하고 진통제를 투여하는 의료행위는 계속됩니다. 하지만 100명 중 76명이 의사 조력 자살 합법화에 찬성한다는 조사 결과(윤영호 서울대병원 교수팀 2021년 조사)가 있을 만큼 '죽음을 택할 권리'를 옹호하는 의견도 적지 않습니다. 지난해 12월 국내 한 불치병 환자가 처음으로 조력 사망 합법화를 요구하는 헌법소원을 냈습니다. 변론 과정에서 찬반 여론이 오가면서 '사회적인 토론'이 이뤄질 것이란 기대도 나옵니다.

◇ 스스로 밸브를 연 파트리크
딱 1년 전, 지난해 1월 10일 JTBC 〈뉴스룸〉은 스위스 조력 사망 단체를 현지에서 심층 취재했습니다. 이 단체에 백 명 넘게 가입했고, 최소 8명은 스위스 현지에서 조력에 의해 스스로 삶을 마감한 거로 파악됐습니다. 당시 취재진은 프랑스에서 뇌종양으로 시한부 인생을 살다 스스로 생을 마감하기 위해 스위스로 이른바 '자살관광'을 온 파트리크 씨의 죽음을 시청자에게 전달했습니다.
 
2023년 1월 10일 JTBC 〈뉴스룸〉이 보도한 파트리크 씨의 '조력에 의한 안락사' 한 장면

2023년 1월 10일 JTBC 〈뉴스룸〉이 보도한 파트리크 씨의 '조력에 의한 안락사' 한 장면


침대에 편안하게 누운 파트리크 씨의 팔에는 의사 처방을 받은 치사량의 수면제가 호스에 연결돼 있습니다. 스스로 선택한 것임을 입증하는 간단한 영상을 촬영한 후,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파트리크 씨는 스스로 호스 밸브를 열었습니다. 수면제가 몸 속으로 들어가자 30초 후 잠이 들며 그는 영원히 세상과 작별했습니다. 오빠의 죽음을 지켜본 여동생은 "오빠가 원했던 모습이야. 끝까지 우릴 웃게 해줬네"라고 말했습니다.

스스로 삶을 마감할 권리,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총리 부부·스스로 밸브 연 남성...모두에게 질문 던지다
〈뉴스들어가혁!〉은 JTBC news 유튜브를 통해 평일 아침 8시 생방송으로 함께 하실 수 있습니다. '오늘을 살아갈 힘'이 될 핵심 이슈를 이가혁 기자가 더 쉽게, 더 친숙하게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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