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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유해진 "두 번 눈물 난 '도그데이즈' 강요없이 스며들어"

입력 2024-02-12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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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J ENM〉

〈사진=CJ ENM〉


믿고 보는 배우의 믿고 보는 행보다.

꾸준한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배우 유해진이 설 연휴 영화 '도그데이즈(김덕민 감독)'를 통해 관객들과 만났다. 사람 냄새 물씬 나는 시나리오 뿐만 아니라 마음 한 켠에 자리한 무지개 다리를 건넌 반려견 겨울이가 이 작품을 유해진의 마음에 안착하게 만들었고, 유해진은 극 중 혼자가 편한 싱글 캐릭터를 맡아 캐아일체 아닌 캐아일체 매력을 선보였다. 따끈하게 설레는 멜로는 덤이다.

작사 JK필름과 남다른 인연이 있기도 한 유해진이지만 어울리는 작품과 캐릭터를 통해 궁합 좋은 결과를 완성했다. 대중이 애정하는 유해진의 매력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 변신의 여정을 걸어도 꼭 한 번씩은 만나고 싶은 모습이다. 작품 역시 유해진과 함께 각자 뚜렷한 개성을 녹여낸 네 팀의 케미스트리, 그리고 강아지로부터 얽히는 인물 간의 관계성이 억지스럽지 않아 관객들도 잔잔하게 스며들고 있다.

'도그데이즈'에 곧 개봉하는 '파묘'까지 2월에만 두 작품을 내놓게 된 유해진은 다시 새로운 얼굴을 내비칠 준비를 마쳤다. 친숙하지만 때론 낯설고, 매 작품 높은 호감도에 놀라움을 더하려 노력하는 유해진은 관객의 응원을 든든하게 등에 업은 배우로 올해도 실망 없는 유해진의 길을 걸어 나갈 예정이다.

〈사진=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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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관람한 소감이 어떤가.
"기대를 내려놔서 너무 좋게 봤다. 소소한 이야기지 않나. 홍보 때문이 아니라 정말 재밌게 봤다. 김덕민 감독이 나의 의견을 궁금해 하더라. (김덕민 감독은) 언론시사회 전날 잠을 못 잤다고 하더라. 인물들끼리 잘 엮여있고 넘어가는 게 괜찮더라. (나도) 두 번 울었다. 이상하게 (눈물이) 나더라. 개를 키운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나는 강요 없이 스며드는 느낌이었다."

-'도그데이즈'는 어떤 영화인가.
"대부분 강아지를 좋아하지만 내가 연기한 민상 같은 인물도 있을 것이다. 그런 사람이 꽤 많을 거라 생각한다. 키우고 싶어도 여건 때문에 못 키우는 사람들이 많다. '도그데이즈'는 강아지를 키우지 않아도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이다. 그런 포인트들이 곳곳에 많이 녹여져 있다."

〈사진=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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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그데이즈' 출연을 결심한 이유가 있나.
"시나리오 부분도 있는데 내가 강아지를 좋아하지 않나. 예전에 키웠던 겨울이도 있고 하니까 출연을 결정하게 됐다. 근데 자극적이지 않아서 밋밋할 까봐 걱정이 됐다. '이게 과연 잘 나올까' 싶었다. 하지만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잘 나왔다."

-촬영하면서 무지개다리를 건넌 겨울이의 생각이 많이 났을 것 같은데.
"겨울이와의 추억이 정말 많다. 산에서 멧돼지에 쫓긴 적도 있고 제주도에서 한 달 씩 여행한 적도 있다. 캠핑도 같이 다녔는데 정말 든든하다. 겨울이가 세상을 떠나기 전에는 그렇게 힘들 줄 몰랐다. '저 정도일까'라는 생각을 했는데 겪어 보니 힘들더라. 지금도 한 켠에 (겨울이가) 있다. (아픔이 대략) 3년은 갔다."

〈사진=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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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 케미를 뽐낸 김서형과의 호흡은 어땠나.
"현장에 나와서 좋았던 게 맨날 (김서형이 드라마에서) 한치의 흐트러짐 없는 올빽머리 스타일이지 않았나. 그러다 보니 털털하고 인간적인 모습이 너무 반가웠다. 앞머리를 내리니까 너무 다른 모습으로 보이더라. 그래서 너무 반가웠다. (김서형을 보고) '이런 옷도 맞네'라는 생각이 들었다. 호흡도 좋았다."

-전작 '달짝지근해: 7510'에 이어 연속 로맨스 연기를 선보였는데.
"사실 작품이 연달아 나와서 그렇지 그 사이에 다른 걸 무지하게 찍었다. 이제는 안 들어올 때가 됐다. 젊었을 때였다면 (지금과) 다른 멜로를 했을 것 같다. 초반부터 불타지 않을까 싶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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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정과 처음 촬영해 본 소감도 남다를 것 같다.
"처음 봤을 때 긴장을 정말 많이 했다. 사실 어떤 분인지 모르고 대선배라 '실수하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많았다. 대사를 씹을 수 있고 NG 역시 날 수 있었지만 다행히 잘 넘어갔다. 그리고 촬영 중간 세팅할 때 김덕민 감독과 스스럼 없이 가깝게 지내더라. 친하다는 걸 뒤늦게 알았다. '진짜 김덕민 감독 하나만 보고 출연했구나' 싶었다."

-'도그데이즈'에서 가장 인상 깊게 본 에피소드가 있나.
"윤여정 선생님과 탕준상 배우의 에피소드다. 대화가 제일 세련된 느낌이 들었다. 전달하는 방식이 고급져 보였다. 그러다 보니 나한테도 부담 없이 전해지더라. 나 역시 나이를 먹긴 했지만 남은 생애를 (윤여정 선생님처럼) 저렇게 살아야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도움이 많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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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배우 티모시 샬라메 주연작 영화 '웡카' 맞대결을 펼치게 됐는데 어떤가.
"영화 '부당거래'와 '베테랑'을 함께한 정정훈 촬영 감독이 '웡카'에 합류했더라. 국내 촬영 감독 최초로 미국촬영감독협회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는 기사를 봤는데 자랑스럽더라. 대결은 나 혼자 하는 게 아니다. (배우들과) 같이 연합해서 싸우는 거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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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에도 자주 출연 중인데 영화 촬영장과 다른 부분이 있나.
"예능은 나의 실제 모습과 생활을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에 릴렉스해야 한다. 영화 현장 역시 릴렉스가 필요하지만 정신을 놓고 있으면 산으로 간다. 이야기의 맥을 놓치기 시작하면 나중에 후회하게 될 일이 생기더라. 그러다 보니 현장에서 예민하다."

-tvN '삼시세끼' 시리즈를 기다리는 팬들이 많다.
"아마 정해진 게 없을 거다. 구체적으로 이야기가 나온 건 아무것도 없다. 시즌 간 텀이 길어져서 나영석 PD도 놨구나 싶다. 만약 하게 되더라도 차승원과 티격태격하는 것도 별로 없을 것 같다. 노년을 바라보는 부부처럼 나올 것 같다. 그래서 나영석 PD도 승산이 없을 거라 생각하지 않을 듯 싶다."

박상후 엔터뉴스팀 기자 park.sanghoo@jtbc.co.kr(콘텐트비즈니스본부)

〈사진=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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