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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의 장군' 내친 젤렌스키…푸틴 "협상 원해, 곧 합의"

입력 2024-02-09 12:55 수정 2024-02-09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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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2년 만에 '합의'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블라드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현지 시간 8일 공개된 터커 칼슨 전 폭스 뉴스 앵커와의 인터뷰에서 "양국이 조만간 합의에 도달할 것"이라면서 "협상을 통해 우크라이나 분쟁을 해결하길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의 협상을 거부하지 않았다”며 “협상의 조건으로 미국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공급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2022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푸틴 대통령이 서구권 언론인과 대면 인터뷰를 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진행을 맡은 칼슨은 극우 성향의 논객으로, 러시아의 침략 행위를 정당화하는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바 있습니다.

같은 날 우크라이나는 군 지휘부를 전격 교체하며 승리를 또 한 번 강조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금이 바로 '혁신의 시간'이라며 바레리 잘루즈니 총사령관을 해임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 우크라이나 대통령
“오늘 우리는 군에서 무엇을 바꿔야 하는지 솔직하게 논의했습니다. 즉각적인 변화가 필요합니다.”

잘르주니 총사령관은 전쟁 발발 이후 지금까지 우크라이나군을 지휘해왔는데, 지난해부터 군사 정책과 관련해 이견을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갈등을 빚어왔습니다.

미국 국무부는 이번 결정이 우크라이나의 주권적인 결정이라면서 존중한다는 입장입니다.

다만 최근 잘루즈니에 대한 지지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대대적인 변화가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올렉산드르 클라이니체프 / 우크라이나 시민
“대통령이 상황을 더 잘 알고 있겠지만, 길목에서 말을 바꾸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설사 대통령의 지지율이 더 낮아진다고 해도 말입니다. 우리는 정치적인 고려보다는 전쟁에서의 승리를 먼저 생각해야 합니다.”

나아가 젤렌스키가 향후 대선에서 자신의 잠재적인 도전자를 제거한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는 가운데, CNN은 이번 결정을 '젤렌스키의 정치적인 도박'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새 총사령관으로는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장군이 임명됐습니다.

2014년부터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친러 분리주의 세력과 싸웠고, 2022년 전쟁 발발 직후엔 수도 방어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온 인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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