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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중국서 일하는 북한 노동자, 노예처럼 착취 당해"

입력 2024-02-08 20:36

임금 대부분은 북한 당국이 가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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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 대부분은 북한 당국이 가져가

〈자료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중국에서 일하는 북한 노동자들이 노예처럼 착취당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습니다.

북한 노동자들은 일주일에 6일, 하루에 12~14시간씩 일하면서 임금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북한 정부가 대부분을 가지고 간다고 증언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영국 BBC는 현지시간 7일 중국 동북 지방에서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일한다는 한 북한 노동자 A씨가 고영환 통일부 장관 특별보좌역과 주고받은 이메일을 확인했다며 이렇게 보도했습니다.

A씨는 이메일에서 "북한은 (중국에서 일하는) IT 노동자들을 노예처럼 착취해 주 6일, 하루 12~14시간씩 일하게 한다"고 토로했습니다.

이렇게 일해서 받은 임금의 대부분은 북한 당국이 가져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그는 직장에서 나온 임금의 15%만 자신이 받았을 뿐, 나머지는 자신의 관리자와 북한 당국이 가져가 좌절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마저도 2020년 들어 지급이 중단됐다고도 했습니다.

또 밤에 노동자들이 탈출하지 못하도록 숙소에 가두라는 북한 당국의 지시가 내려왔다고 말했습니다.

관리자들은 성과가 좋지 않은 노동자들을 모두가 보는 앞에서 때리는 등 공개적으로 모욕을 주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신변 보호를 위해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북한 노동자 정모 씨는 "어떤 이들은 혹독한 겨울철에도 숙소에 난방이 안 되고, 외부 출입이 금지돼 심지어 생필품을 사기 위한 외출조차 막혔다"고 했습니다.

현재 외국에 있는 북한 노동자는 10만명으로 추정됩니다.

대다수는 중국 동북 지방 공장이나 건설 현장에서 일하는데, 이들이 2017∼2023년에 북한에 송금한 금액은 약 7억4000만달러, 우리 돈으로 약 984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앞서 고영환 특보는 중국 동북부 지린성에 파견된 북한 노동자 수천 명이 지난달 11일쯤부터 북한 당국의 임금 체불에 항의하며 여러 공장에서 파업과 폭동을 연쇄적으로 일으켰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BBC는 다만 "북한이 극도로 폐쇄적일 뿐만 아니라 북한 노동자들이 일하는 중국 내 공장들도 경계가 삼엄해 실제 이런 폭동이 있었는지 직접 확인하지는 못했다"고 전했습니다.

한국 정보 당국은 해외 북한 노동자들의 열악한 노동조건으로 인해 '여러 건의 사건'이 있었다고 BBC에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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