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주말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문재인 전 대통령은 손을 잡고 단결을 강조했습니다. 두 사람은 이름에서 한자씩을 따 '명문 정당'이란 말까지 했는데, 오래 가지는 못했습니다. 임종석 전 비서실장의 출마를 놓고 다시 갈등이 불거진 겁니다.
구혜진 기자입니다.
[기자]
이재명 대표와 문재인 전 대통령은 '단결'을 강조했습니다.
[이재명 화이팅! 문재인 화이팅!]
그런데 임종석 전 비서실장의 출마를 놓고 나흘 만에 다시 친명과 친문의 균열이 커지고 있습니다.
당 지도부가 임 전 실장의 서울 중·성동갑 출마는 안된다는 방침을 세웠다는 보도가 나오면서입니다.
임 전 실장은 "여기서 더 가면 친문이든 친명이든 국민들께 용서받지 못할 것"이라며 "치유와 통합의 큰 길을 가달라"고 했습니다.
친문계 의원들도 이재명 대표를 압박했습니다.
[고민정/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 : 명문 정당과 용광로 정치를 말씀하신 만큼 지금의 이 사안을 정리할 수 있는 건 (이재명) 대표님밖에 안 계시지 않나.]
하지만 친명 지도부는 임 실장의 출마는 어렵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민주당 전략공관위 관계자는 "임 전 실장의 공천 불가 기류는 사실"이라며 국민의힘의 586과 전 정권 비판 프레임을 명분으로 들었습니다.
임 전 실장을 놓고 유독 '불가론'이 계속 나오는 건 '잠재적 경쟁자' 견제 차원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향후 당권과 대권 구도를 염두에 둔 신경전이라는 겁니다.
한 비명계 의원은 "친문과 86세력의 구심점인 임 전 실장이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했고, 한 친문 의원은 "총선 승리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경쟁자'의 싹을 자르려는 시도는 후폭풍이 있을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영상디자인 김관후 서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