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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계 호주인 '간첩 혐의' 사형 선고…호주 총리 "경악"

입력 2024-02-07 09:30 수정 2024-02-07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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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 법원이 중국계 호주 작가에 대해 집행유예지만 사형을 선고했습니다. 중국 정부를 비판하는 글을 쓴 간첩이라는 게 이유였습니다. 호주 정부는 즉시 반발했고, 양국 관계가 얼어붙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이도성 특파원입니다.

[기자]

"흥미롭다"

지난 2019년 1월 17일 미국 정부 셧다운에 대해 소셜미디어에 남긴 글이 마지막이었습니다.

중국계 호주인 양헝쥔은 이튿날 중국 광저우 공항에서 체포된 이후 종적을 감췄습니다.

그리고 5년 만에 사형 선고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중국 법원이 양씨의 간첩 혐의를 인정한 겁니다.

호주 정부는 반발했습니다.

[앤서니 앨버니지/호주 총리 : 우리 경악스러움과 절망감, 좌절감 그리고 분노까지 중국 측에 전달했습니다.]

중국에서 태어난 양씨는 호주 국적을 취득하기 전 중국 국가안전부에서 일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학자와 평론가로서 중국 정부에 비판적인 글을 썼고 미·중 간 이중스파이를 소재로 한 소설도 펴냈습니다.

사형 선고 직후 양씨의 가족들은 "진실과 민주주의를 말했다는 이유로 감옥에 갇힌 것"이라면서 당장 석방하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국제인권단체도 "심문 과정에서 고문과 자백 강요가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요지부동입니다.

적법한 절차를 따라 이뤄진 판결이라는 겁니다.

집행유예도 함께 선고돼 2년 뒤 종신형으로 감형될 가능성이 큽니다.

[왕원빈/중국 외교부 대변인 : (피고인의) 절차적 권리를 보장하고 호주 측의 영사권을 존중하고 보장했습니다. 또 호주 측이 판결에 참여할 수 있도록 허용했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인 혐의와 재판 진행 과정은 사법 주권을 이유로 여전히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해 기밀 유출 혐의로 3년 넘게 구금됐던 호주 언론인이 석방된 뒤 해빙 분위기에 들어갔던 양국 관계는 이번 판결을 계기로 다시 얼어붙을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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