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50대 남성이 이렇게 금은방에서 손님인 척 다섯돈짜리 금반지를 껴보더니 그대로 달아났습니다.
하지만 경찰관 촉으로 딱 40분 만에 붙잡았는데 어떻게 이렇게 빨리 잡을 수 있던 건지 강버들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머리가 희끗한 50대 남성이 금은방에 들어와 '반지를 보여 달라'고 합니다.
[금은방 주인 : 반지 같은 걸 감춰놓고 팔아요. 진열장에 안 해놔요.]
꺼내 온 3돈 짜리 반지를 꼈다 뺐다 하며 고르더니 카드를 내밉니다.
결제를 해보는데 되지 않습니다.
[금은방 주인 : '정지된 카드인데요' 그랬더니 (전화에 대고) 뭐라고 욕을 하더라고. 마누라 어쩌고 해가면서.]
그냥 가나 했지만, 금방 다시 돌아왔습니다.
이번에는 5돈 짜리를 골랐습니다.
[금은방 주인 : 내가 껴주긴 껴줬어요. 맞는지 안 맞는지 봐야될 거 아니에요.]
반지를 낀 채 슥 밖으로 걷더니 문을 나서 뜁니다.
신고 받은 경찰은 근처 터미널로 갔습니다.
[이광옥/대전동부경찰서 형사과 경위 : 금 같은 거는 고가니까 훔쳐서 타지로 가져가는 경우가 많거든요.]
창 밖에서 버스 하나하나 살피는데, 왠지 수상한 한사람이 눈에 띄었습니다.
[이광옥/대전동부경찰서 형사과 경위 : 저하고 피의자하고 눈이 마주쳤어요. 확 숨더라고요.]
휴대전화에 전송된 사진과 비교하니, 용의자가 맞습니다.
[이광옥/대전동부경찰서 형사과 경위 : 올라갔더니 본인이 '사람 많으니까 내려가서 다 말씀드리겠다'… 형사인줄 어떻게 알았냐고 했더니 '덩치가 형사 같다']
훔치고 붙잡힐 때까지 딱 40분이 걸렸는데 그 사이 전당포에 반지를 맡기고 돈을 챙겼습니다.
남성은 절도죄로 여러 번 교도소에 들락거렸습니다.
지난해 3월 출소해 떠도는 사이, 주민등록도 말소됐습니다.
경찰의 '촉'이 아니었더라면 잡기 힘들 뻔 했습니다.
[화면제공 대전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