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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종가 달라진 제사풍경 보니...저녁 7시 제사·부부는 합쳐서

입력 2024-02-06 09:36

설 앞두고 안동지역 40개 종가 대상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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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앞두고 안동지역 40개 종가 대상 조사

광산김씨 유일재 종택 설 차례상(사진:한국국학진흥원)

광산김씨 유일재 종택 설 차례상(사진:한국국학진흥원)


음식 준비가 끝나고 손님도 다 모였는데 하염없이 시계만 바라봅니다. 밤11~12시에 제사를 지내는 관행 때문입니다. 할아버지, 할머니에 증조, 고조 부모까지…. 제사는 또 얼마나 많은지요. 그런데 이 제사 풍경, 전통을 중요하게 여기는 종가부터 바뀌고 있습니다.

한국국학진흥원이 설날을 앞두고 조상 제사의 변화하는 모습을 살펴보기 위해 안동지역 40개 종가를 대상으로 조사했습니다. 설과 추석 차례와 조부모 제사 등 평균 연 12번 제사를 지내는데, 이번엔 차례나 불천위 제사가 아닌 조상 제사를 대상으로 조사했습니다.

먼저 시간입니다. 조상 제사는 밤 11~12시에 지내는 것이 관행이었는데요. 40개 종가 모두 저녁 7시~9시로 바꾼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른 저녁으로 제사 시간을 바꾸니 사람들 부담이 훨씬 줄었다는 대답이 많았습니다.

제사 횟수에도 변화가 있었습니다. 원래 기제사는 고인이 돌아가신 날을 기준으로 각각 지내는데, 남편의 기일에 부부를 함께 모시고 부인의 제사를 생략하는 합사 방식으로 바뀌고 있었습니다. 40개 종사 가운데 약 90%에 달하는 35개 종사에서 합사를 지내고 있었습니다.

또 4대에 걸친 조상 제사를 모시는 4대 봉사를 3대 봉사나 2대 봉사로 바꾼 종사도 11곳이었고, 이 가운데 10개 종가가 조부모까지만 모시는 2대 봉사로 바꾸었습니다. 특정 공휴일을 정해 4대조까지 여덟 분의 조상을 함께 모시고 제사를 올리는 종가도 3곳이 있었습니다.

이번 조사를 진행한 한국국학진흥원 김미영 수석연구위원은 “제사 문화도 시대 흐름에 따라 변한다”며 “이런 경향은 세대가 교체되면서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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