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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하게 일했는데"…빈소 못 차려 사고 현장에 추모 공간

입력 2024-02-05 20:16 수정 2024-02-06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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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음주 운전에 목숨을 잃은 피해자는 15년 동안 배달 일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흘째 빈소도 차리지 못한 상황인데, 동료들이 사고 현장에 추모 공간을 마련했습니다.

이어서 김안수 기자입니다.

[기자]

사고 현장 주변에는 이렇게 작은 추모 공간이 생겼습니다.

명복을 빈다는 조화와 고인이 평소 배달을 하면서 즐겨 먹었을 법한 간식도 놓여있습니다.

한쪽에는 사고 충격으로 날아갔던 헬멧도 보입니다.

모두 동료 배달기사들이 놓고 간 것들인데요.

사고가 일어난 지 벌써 사흘째지만 아직까지도 빈소가 차려지지 않아 동료들은 이렇게 사고 현장에서 고인을 추모하고 있습니다.

사고를 낸 줄도 몰랐다는 운전자의 발언에 동료들은 분노했습니다.

[김형수/배달 기사 : (배달 기사들) 다 기분이 안 좋죠. 남 일 같지 않고. 거기다가 사고 이후에 가해자의 태도에 또 한 번…]

8년 지기 친구는 피해자가 생전에 술은 입에도 대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피해자 친구 : 한 가정의 가장이긴 하잖아요. 그래서 일하고 들어와서 자고, 이것만 반복하시는 분이에요. 성실하게 일했어요.]

사업을 하다 파산한 뒤 이혼을 했고, 같이 살진 않지만 가끔 딸 이야기도 했다고 했습니다.

[피해자 친구 : 딸 한 분 계시고 그분도 이제 성인이 코앞이고, 고3으로 알고 있어요.]

가족과 연락이 늦어지면서 피해자 시신은 현재 서울의 한 병원 영안실에 안치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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