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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프트 바이든 지지?…보수층 자극 '역효과' 우려

입력 2024-02-05 18:15 수정 2024-02-05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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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을 앞두고 세계적인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를 향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스위프트를 우군으로 끌어들여 자신의 가장 큰 약점인 고령의 나이를 극복하고, 긍정적인 대중적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서입니다.

일찌감치 스위프트의 노래를 캠페인 송으로 활용하는 데 허락도 받았습니다.

'온리 디 영' / 테일러 스위프트
“오직 다음 세대만이, 오직 다음 세대만이 이끌어나갈 수 있어”

그런데 스위프트는 바이든에게 플러스 효과만 있을까요.

스위프트, 독이 든 성배?


스위프트의 팬층은 주로 젊은 세대이지만 민주당과 공화당, 고소득층과 저소득층, 그리고 다양한 인종을 아우릅니다.

민주당에 스위프트가 절실한 이유입니다.

구세주가 될 것처럼 보이지만,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미국 볼링그린주립대 연구를 인용해 "유명인의 지지는 중도층을 불러오기 보다는 밀어내는 경향이 더 크다"고 보도했습니다.

팬들을 모을 수 있지만, 동시에 팬이 아닌 사람들에겐 반감을 일으켜 결국 양극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겁니다.

'버드라이트 효과'


스위프트의 초당적인 매력이 이를 상쇄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파이낸셜타임스는 버드라이트의 광고 사례를 언급하며 상황은 언제든 안 좋아질 수 있다고 말합니다.

틱톡에서만 1,000만 명 넘는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는 트렌스젠더 인플루언서 딜런 멀베이니.

성전환 수술을 한 지 1년 되는 날, 버드라이트는 멀베이니에게 얼굴이 새겨진 맥주캔을 선물합니다.

딜런 멀베이니
“버드라이트에서 내 얼굴이 새겨진 캔을 보내줬어요. 최고의 선물이네요.”

그런데 멀베이니가 동영상을 올리자마자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 주자였던 론 디샌티스를 비롯해 트렌스젠더에 반감을 가진 정치인과 유명인을 중심으로 불매 운동이 벌어졌습니다.

진보 진영은 버드라이트를 응원한다며 반격하고 나섰습니다.

결국 버드라이트 측은 “편을 가르려는 의도는 없었다”는 해명으로 논쟁을 잠재워야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공화당 지지자들이 버드라이트의 이미지를 독성이 있는 브랜드로 바꾸는 데 성공했다”면서 "유명인을 캠페인에 활용하는 것이 꼭 긍정적인 효과로 이어지는 건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스위프트를 사이에 둔 기싸움

물론 캠페인에 활용된 유명인을 공격하는 쪽에 대해서도 위험하다고 경고합니다.

중도층이 이탈할 가능성은 양쪽에 똑같이 적용된다는 겁니다.

공화당은 이미 스위프트가 '정부의 비밀요원'이라면서 모든 게 조작된 것이라고 주장하는 등 음모론을 퍼뜨리고 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직접 "스위프트보다 내가 더 인기가 많다"고 말하며 견제하고 있습니다.

정작 스위프트는 이번 대선과 관련해 아직 공식 지지 선언을 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바이든이 내세우는 이슈와 스위프트의 신념이 일치하기도 하고, 지난 대선 당시 공개적으로 트럼프를 비판한 만큼 민주당에선 이번에도 구원투수로 나서줄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바이든은 지난 대선 때도 팝가수 레이디 가가를 선거전에 적극 활용한 바 있습니다.

가가는 바이든 유세에 동참했고, 취임식 땐 국가를 불렀습니다.

이번에도 팝가수의 지지를 발판으로 삼으려는 바이든, 대선 직전 열리는 스위프트의 콘서트에 직접 가는 걸 고려하고 있습니다.

바이든이 실제로 얼마나 스위프트에 관심이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말입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르네상스 투어나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투어 티켓을 구하는 것보다 더 어렵다고 할 수 있죠.”

워싱턴포스트는 지난해 추수감사절 행사에서 스위프트를 브리트니 스피어스로 혼동한 것을 두고, “아일랜드 포크송의 팬인 바이든이 스위프트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는 의문”이라고 꼬집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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