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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화마 덮친 칠레…"260여 명 사망·실종"

입력 2024-02-05 08:05 수정 2024-02-05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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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칠레에서 대형 산불이 일어난 지 사흘째입니다. 지금까지 사망과 실종 인원은 모두 260여 명인데,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주민들은 불타버린 집으로 돌아왔지만, 평온한 일상은 돌아오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 대사관은 화재 지역 방문을 삼가라고 알렸습니다.

서효정 기자입니다.

[기자]

화마가 지나간 뒤 마을의 모습은 참혹합니다.

산불을 피해 대피했던 주민들은 하나둘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평온했던 일상은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잔해를 뒤지며 남아있는 게 있을까 접시라도 주워 보지만, 둘러봐도 더는 주울 수 있는게 없어 막막합니다.

예순이 될 때까지 남편과 같이 일궈온 집과 일터는 산불로 폐허가 돼버렸습니다.

부부는 눈물을 터뜨립니다.

[세르지오 에스페조 : 손쓸 방법이 없습니다. 여기가 제 작업장인데… 인생을 통틀어 모든 것이 희생됐습니다.]

사람들은 미처 챙기지 못한 반려동물을 찾아다닙니다.

많은 동물은 불에 타 죽었고, 살아남은 동물들은 배고픔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제시카 아스투딜로 : 도움이 필요해요. 반려동물들도 먹을 음식이 없고, 입을 옷도 없습니다. 모르겠어요. 집도, 모든 걸 잃어버렸습니다.]

주민들은 화재 당시의 모습을 똑똑히 기억합니다.

[제시카 바리오스 : 10분 만에 불이 제 앞에 와있었어요. 하늘이 검었고, 연기가 났습니다. 바람은 허리케인처럼 불었어요. 지옥에 있는 줄 알았습니다.]

칠레 중부 '발파라이소' 지역에서 산불이 시작된 것은 현지시간 2일, 남미의 건조한 기후로 빠르게 번졌습니다 많은 곳이 진화가 됐지만 아직도 곳곳엔 잔불이 남았습니다.

칠레 정부는 64명이 숨졌고 2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실종됐다고 집계했습니다.

그러면서 피해 주민은 계속 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비냐델마르 등 4개 도시엔 통행금지령도 내려졌습니다.

주칠레 한국대사관은 피해 지역 방문을 자제해 달라는 긴급 공지를 교민과 관광객들에게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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