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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피사의 사탑도 펴라" "벽지나 발라"…이집트 피라미드 복원 논란

입력 2024-02-02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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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타파 와지리 이집트 유물최고위원회 사무총장이 현지시간으로 지난달 2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피라미드 복원 계획을 발표했다. 〈영상=dr_mostafa_waziry 인스타그램 캡처〉

모스타파 와지리 이집트 유물최고위원회 사무총장이 현지시간으로 지난달 2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피라미드 복원 계획을 발표했다. 〈영상=dr_mostafa_waziry 인스타그램 캡처〉


이집트 당국의 피라미드 복원 프로젝트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피라미드 외벽을 화강암으로 재포장하는 작업을 하겠다는 건데, 일각에선 기울어진 피사의 사탑을 똑바로 세우는 것과 같다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현지시간으로 1일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집트 당국은 지난주부터 수도 카이로 인근 기자(Giza) 지역의 '3대 피라미드' 중 가장 작은 멘카우레 피라미드에서 복원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복원 작업은 피라미드 외벽에 새로운 화강암 외장재를 덮는 방식으로 이뤄졌습니다. 애초 피라미드는 만들어질 당시 외벽이 화강암으로 덮여 있었는데, 세월이 흐르면서 외벽을 감싸던 화강암이 침식되거나 파손돼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모스타파 와지리 이집트 유물최고위원회 사무총장은 지난달 2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러한 복원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그는 "세기의 프로젝트"라며 "이집트와 일본의 전문가 연합이 1년간의 연구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이후 피라미드의 3분의 1을 덮고 있던 화강암 벽돌을 복원할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관련 영상도 함께 공개했는데, 영상에는 작업자들이 이미 피라미드의 제일 아랫부분 외벽에 화강암 벽돌을 설치하는 모습이 비쳤습니다.

영상이 공개되자 일각에선 기존 석회암 피라미드와는 다른 이질적인 모습에 복원이 아니라 훼손하는 것 같다는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누리꾼들은 "피사의 사탑을 똑바로 세우는 계획은 언제 진행되느냐", "타일 대신 피라미드에 벽지를 붙이는 것은 어떠냐"라는 등의 조롱성 댓글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모니카 한나 이집트 고고학자는 "이집트 문화유산 관리들의 부조리를 언제쯤 멈출 수 있겠냐"며 "복원에 관한 모든 국제 원칙은 이런 식의 개입을 금지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반면 카이로에 있는 아메리칸 대학의 살리마이크람 교수는 피라미드에서 떨어진 화강암 벽돌을 제자리에 갖다 놓는 방식이라면 합리적인 복원이라는 의견을 냈습니다.

다만 어디서 온 것인지 불분명한 벽돌을 사용해서는 안 되며 현재의 피라미드가 화강암의 무게를 견딜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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