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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속 호황'…경기 침체 속 '로또' 불티나게 팔렸다

입력 2024-02-02 09:00 수정 2024-02-23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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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제와 생활 소식을 전해드리는 '아침 앤 라이프' 경제산업부 정아람 기자가 나와있습니다.

오늘(2일)의 키워드는 뭔가요.

[기자]

오늘 키워드는 '불황 속 호황'으로 잡아봤습니다.

지난해에 이어서, 올해 경기도 어렵다고들 하죠.

특히 소비는 크게 위축된 모습인데, 오히려 잘 팔려나가는 것들이 있다고 합니다.

가장 먼저 복권입니다.

최근 한 시장조사업체가 설문조사를 했더니 응답자의 80%가 지난해 로또를 샀다고 답했는데요.

복권은 경기가 어려울수록 잘 팔리는, 대표적인 상품이죠.

지난해 복권 판매 추정액은 6조 7천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한 전년도 실적을 또 갈아치웠습니다.

또 하나는 라면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K-푸드 가운데, 단연 선두는 라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난해 라면 수출액은 1년새 24% 넘게 늘며, 약 1조원을 넘어섰습니다. 역대 최고치입니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국내외 곳곳엔 라면 특화 매장이 속속 들어섰고, 소셜미디어에도 K라면을 여러 방식으로 즐기는 각종 레시피들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앵커]

누구나 복권 당첨을 꿈꾸지만, 불황에 인기가 더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니 서글프기도 합니다. 또 다른 건 뭔가요.

[기자]

다음은 의외로 피부관립니다.

요즘은 '에스테틱'이라고도 하는데요.

작은 노력으로도 큰 만족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국내 에스테틱 시장은 2022년 약 20억달러에서 7년 뒤엔 66억달러, 우리돈 9조원에 육박할 거란 조사도 있는데요.

피부과에서 쓰는 전문적인 미용 의료기기부터 집에서 혼자 간단하게 관리할 수 있는 홈 기기까지, 다양한 형태의 제품이 경쟁적으로 출시되고 있습니다.

[앵커]

숫자로 들으니 정말 큰 시장이군요, 업계도 노력하겠군요.

[기자]

맞습니다.

다양한 에스테틱 기업들은 피부관리를 일상적이고 친숙한 이미지로 만들기 위해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요.

브랜드 데이를 만들어 체험행사를 열거나, 전문가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고 있습니다.

[앵커]

불황에도 역시 성장하는 산업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경제가 어려우면 베푸는 마음은 줄어들 것 같은데, 그렇지 않다면서요?

[기자]

네, 연말연시 기부금을 모으는 사랑의 온도탑이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습니다.

올해 111.2도를 기록했습니다.

목표 금액을 111% 넘게 초과 달성한 건데요.

원래 목표 금액(4,349억 원) 보다 500억 가까이 더 모으면서 최종 모금액은 4,835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창립 25주년을 맞은 사랑의열매의 연말연시 모금액 중 최고 금액입니다.

어젠 서울 광화문 광장에선 희망나눔 캠페인 폐막식이 열렸는데요.

현장 반응 들어보겠습니다.

[양호영/커뮤니케이션 본부장 : 100도가 넘은 건 작년보다 하루 정도 빨리 달성을 했는데, 올해 경기 어려움이 있었는데도 국민분들과 기업들에서 성심성의껏 도움을 주셔서 달성할 수 있게 된 거 같습니다.]

[채시라/홍보대사 : 올해도 많은 분들 경기가 좋지 않다는 이야길 들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변 어려운 이웃들 생각하면서 조금씩 나누면서 살아가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요즘 경기가 좋지 않은데도 모금액이 많았던 이유가 있었을까요?

[기자]

올해는 지난해와 비교해 기부금액이 340억원 정도 늘었는데요.

유독 법인의 기부가 많았습니다.

늘어난 기부 금액의 80% 정도는 법인이 낸 돈이었습니다.

지난해 어려운 와중에도 비교적 실적이 좋은 그룹사들이 성금액을 크게 늘렸습니다.

이렇게 모은 기부금은 사회적 돌봄을 지원하고 교육격차를 줄이는 데 사용될 예정입니다.

또 새롭게 등장하는 사회문제와 안전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쓰입니다.

사랑의 열매 측은 올해 복지 수요를 반영해서 내년 목표 금액을 정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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