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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가 이길 것"…8강전 '한국 패배' 점친 4가지 이유는?

입력 2024-02-01 16:20 수정 2024-02-01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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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훈련 전 선수들과 미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1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훈련 전 선수들과 미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우리 시간으로 오는 3일 한국과 호주가 2023 카타르 아시안컵 8강에서 맞붙는 가운데, 한 호주 매체는 체력·감독 등 4가지 이유를 들어 호주의 승리를 점쳤습니다.

1일(현지시간) 호주 신문 시드니모닝헤럴드는 "올해 아시안컵은 호주 대표팀에게 기회가 열려 있다"면서 '호주가 한국을 이길 수 있는 4가지 이유'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습니다.

2023 아시안컵 사우디아라비아와의 16강전에서 승리를 거둔 대표팀 선수들이 31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회복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3 아시안컵 사우디아라비아와의 16강전에서 승리를 거둔 대표팀 선수들이 31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회복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첫 번째 이유로 체력을 내세웠습니다. 한국은 앞서 사우디아라비아와의 16강전에서 연장전을 넘어 승부차기까지 치렀습니다. 긴 경기로 체력이 떨어진 상태지만 이를 회복하는 데 이틀만의 시간이 주어진 상황입니다. 반면 호주는 한국보다 이틀 더 휴식을 갖습니다.

매체는 "손흥민과 이강인은 지금까지 매 경기 교체 없이 뛰었다. 설영우, 김민재, 황인범, 이재성 등 6명도 경기 시간을 300분 이상 기록했다"면서 "호주는 300분 이상 뛴 선수가 4명뿐이고 부상 우려도 전혀 없다"고 말했습니다.

호주 그레이엄 아널드 감독. 〈사진=연합뉴스〉

호주 그레이엄 아널드 감독. 〈사진=연합뉴스〉


두 번째 이유로는 그레이엄 아널드 호주 대표팀 감독의 경기 스타일을 지목했습니다.

매체는 "아널드 감독은 비효율적인 공격과 미드필더 기능성 부족에 대해 비판을 받지만, 이는 비교적 약한 팀을 상대할 때만 드러나는 문제"라며 "한국과의 경기는 아마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한국은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점유율 58%를 기록했는데, 8강전에서도 그럴 경우 호주는 오히려 편안하게 경기할 수 있다"면서 "아널드 감독은 월드컵에서 신중한 경기 운영 속에 역습하는 모델을 효과적으로 선보인 바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한국과 같은 팀은 단 한 번의 공격도 득점으로 연결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면서도 "모든 것을 고려하면 아널드 감독 스타일과 잘 맞는 상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사진=연합뉴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사진=연합뉴스〉


세 번째 이유로는 "한국 감독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인기가 없다"면서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대표팀 감독을 언급했습니다.

매체는 "한국에서는 역사상 가장 재능이 뛰어난 '황금세대' 선수들을 낭비하고 있다는 우려가 널리 퍼져 있다"면서 "많은 축구 팬은 클린스만 감독이 전술적으로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클린스만 감독이 부임 후 한국에서 보낸 시간이 부족하고, 그가 한국 선수들을 어느 정도로 신뢰하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며 "클린스만 감독 때문이 아니라 클린스만 감독임에도 불구하고 경기에서 이기고 있다는 의견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손흥민의 아버지인 손웅정 감독의 인터뷰 발언도 소개했습니다. 앞서 손 감독은 지난달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우승하는 게 오히려 도움이 안 될 것"이라며 "당연히 한국이 우승하기를 바라지만 그 결과에 도취해 한국 축구가 병 들까 봐 걱정된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매체는 "아시안컵에서 패배하면 연맹이 각성할 수 있기 때문에 한국 축구의 미래를 위해 더 좋을 것이라고 말한 손흥민 아버지의 견해를 잘 생각해보라"며 "대표팀 선수들도 같은 견해를 가지고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무리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 호주와 인도네시아 경기. 호주 잭슨 어바인이 인도네시아의 자책골을 유도해 선취점을 만든 뒤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 호주와 인도네시아 경기. 호주 잭슨 어바인이 인도네시아의 자책골을 유도해 선취점을 만든 뒤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마지막으로 매체는 역대 전적에서 호주가 우위인 점에 주목했습니다. 이들은 "최근 한국과 두 차례 경기에서 호주는 1무 1패를 했지만 친선 경기라 큰 의미가 없다"면서 "실제 상황이 걸린 경기에서 호주 팀은 매우 강력한 기록을 가지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어 "지난 23년 동안 공식 대회에서 한국에 패한 것은 딱 한 번"이라며 2015년 호주 아시안컵 조별 예선 경기를 언급했습니다. 당시 두 팀 모두 8강행이 정해진 상태라 승패가 중요하지 않았다는 주장입니다.

이후 해당 대회 결승전에서 다시 만났을 때, 호주가 한국을 2대 1로 꺾었다며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축구 통계 매체 '옵타'는 8강전 승률을 호주 52.7%, 한국 47.3%로 내다봤습니다. 박빙이지만 호주가 이길 가능성이 크다고 본 겁니다. 우승 확률은 일본 25.4%, 호주 20.3%, 카타르 17.9%, 한국 16.6% 순으로 예상했습니다.

한국과 호주의 8강전은 3일 새벽 0시 30분에 치러집니다. 승자는 4강에서 타지키스탄-요르단 경기의 승자와 맞붙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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