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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부신 선방, 빛나는 리더십…'1번 키커' 손흥민, 그 뒷이야기

입력 2024-01-31 20:06 수정 2024-01-31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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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선수들은 마지막 승부차기까지 포기하지 않고 다 졌다고 생각했던 경기를 뒤집었습니다. 골키퍼 조현우 선수가 눈부신 선방을 보여줬고 주장 손흥민 선수는 경기 내내 선수들을 이끌었습니다.

이어서 이한길 기자입니다.

[기자]

사우디전을 앞두고 선수들만의 비밀공간인 라커룸에선 어떤 일이 있었는지 비공개 영상이 뒤늦게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경기 전 주장 손흥민은 이 한마디를 던졌습니다.

[손흥민/축구 대표팀 : (관중) 4만명, 5만명? 오라고 해. 들어가서 그냥 부수자고. 오케이? {화이팅!}]

[대한민국 1:1 사우디아라비아/2023 아시안컵 16강]

그렇게 연장까지 120분을 싸우고도 가리지 못한 승부.

11m 러시안 룰렛에 비유되는 잔인한 승부차기는 손흥민이 가장 먼저 나섰습니다.

그 다음은 김영권이 이어갔고, 조규성 역시 골키퍼와 수싸움에서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조규성/축구 대표팀 : 못 넣을 거란 생각을 안 하고, 자신이 있었습니다.]

사우디가 압박감에 휘말리며 실축을 하는 사이, 마지막으로 승리를 결정한 건 황희찬이었습니다.

13년 전, 2011년 아시안컵 4강전에서 일본과 승부차기에서 맞섰을 때와는 완전히 달랐습니다.

당시 우리는 구자철, 이용래, 홍정호처럼 나이 어린 선수가 줄줄이 키커로 나서 실축하면서 너무 허망하게 무너졌습니다.

네 번째 키커였던 손흥민은 승부차기를 차보지도 못하고 패배를 떠안았습니다.

[손흥민/축구 대표팀 : 우스갯소리로 저는 아직도 (당시 주장인) 지성이 형을 되게 많이 원망하고 있고 2011년 때…]

그래서일까, 손흥민은 이번 승부차기에서는 후배부터 다독였습니다.

[설영우/축구 대표팀 : 흥민이 형이 대표로 저희한테 절대로 못 넣어도 된다고. 모든 책임은 자기가 질 거란 말을 했고…]

8강에 오른 우리 축구는 이제 호주와 맞붙습니다.

9년 전, 손흥민을 다시 한번 눈물 흘리게 했던 그 팀입니다.

[화면제공 CJ ENM·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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