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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골 조규성, 완전 부활 신호탄? (페노 분석)

입력 2024-01-31 10:18 수정 2024-01-31 11:40

조규성 "득점한 오늘 경기, 기분 좋으면서 아쉬움 컸다"
조현우 "아내가 오른쪽으로 뜨라고 한 게 생각나"
페노 "혈투 펼친 한국팀, 체력 회복이 호주전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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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성 "득점한 오늘 경기, 기분 좋으면서 아쉬움 컸다"
조현우 "아내가 오른쪽으로 뜨라고 한 게 생각나"
페노 "혈투 펼친 한국팀, 체력 회복이 호주전 관건"



■ 방송 : JTBC 유튜브 라이브 〈뉴스들어가혁〉 (평일 오전 8시 JTBC News 유튜브)
■ 진행 : 이가혁 기자 / 대담 : '새벽의 축구 전문가' 페노
■ 자세한 내용은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인용 시: JTBC 유튜브 라이브 〈뉴스들어가혁〉

◇ 이가혁〉 먼저 오늘 경기 총평을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어떻게 보셨습니까?

◆ 페노〉 아주 극적인 승리를 하긴 했는데 이제 우리가 사실은 16강전을 너무 힘들게 올라가긴 했어요. 그래서 사실 8강전이 좀 걱정이 되긴 하지만 그래도 이 클리스만 감독이 16강 전에 본인의 약점을 그래도 어느 정도는 보완하려는 노력을 가져왔기 때문에 그래도 매우 긍정적인 성과가 아닐까 싶습니다.

◇ 이가혁〉 저는 클린스만 감독이 이렇게 적극적으로 자리에서 일어나서 막 손짓하고 이거를 정말 오랜만에 본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조규성 선수 먼저 짚고 가죠. 정말 극적인 '천금 같은 동점골'을 극적인 시간에 뽑아냈습니다. 그간의 정말 팬들의 아쉬움도 많이 샀는데 그걸 털어냈다고 봐도 되겠죠?

◆ 페노〉 조규성 선수가 딱 한 경기 만에 부활했다, 경기력이 엄청나게 좋아졌다, 이렇게 볼 수는 약간 없을 것 같긴 해요. 조규성 선수가 기본적으로 이번 대회 컨디션 자체가 그렇게까지 좋지는 않거든요. 하지만 그래도 조규성 선수가 비판을 좀 너무 할 정도로 많이 받기도 했어요. 그러니까 조규성 선수에 대한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많았었는데 그래도 이제 그런 부담감은 조규성 선수가 그나마 덜지 않겠냐는 것도 있고요. 조규성 선수가 본인이 할 수 있는 역할이 우리 대표팀에서 분명히 있거든요. 그러니까 오늘 득점 나올 때도 보면 클린스만 감독이 어쨌든 크로스 위주로 경기하기 시작하면서 조규성 선수의 머리를 계속 좀 노렸어요. 그러다 보니까 이 조규성 선수가 우리의 공격 라인에서는 그래도 박스 안에서 제공권 싸움, 공중볼에서는 분명히 가장 큰 강점을 가지고 있는 선수라는 걸 또 증명을 해줘 그동안 많이 비판을 받았던 조기성 선수한테 박수를 보내주고 싶습니다.

◇ 이가혁〉 역시 헤딩은 조규성이 강하다. 이걸 보여준 경기였던 것 같긴 합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인터뷰 내용이 속속 들어오고 있는데 조규성 선수에게 “골이 터져서 기쁠 것 같다”고 기자가 묻자 “골이 들어가서 기분이 좋음과 동시에 뭔가 아쉬움이 컸던 것 같다. 감정들이 올라와서, 또 올라갔다기보다는 왜 이렇게 늦게 들어가지 이런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그때 한 번 더 넣어서 편하게 넣어서 쉽게 갔어야 했는데 제가 뭐 실수한 거죠”라고 오히려 차분한 감정을 유지했습니다. 여기서 조규성 선수가 언급한 '한 번 더 넣어서 쉽게 갔어야 했는데'라는 건 아마 경기 막판에 문전 상황에서 옆으로 공을 돌린 걸 말하는 것 같아요.

◆ 페노〉 그렇죠. 그때는 조규성 선수 앞에 골키퍼가 약간 나와 있는 상황이라 골키퍼가 없는 상황이었는데 아무래도 앞에 수비수가 좀 있다 보니까 본인이 처리를 안 하고 옆으로 돌리는 순간 거기서 사실은 기회가 좀 많이 줄어든 상황이었기 때문에 조규성 선수의 실수라고 그때는 할 수가 있겠죠. 이런 부분들에서 아직까지는 컨디션 자체가 100% 발휘가 되고 있지 않아요. 조규성 선수도 그런 평가를 알고 있을텐데 조규성 선수 인터뷰들을 보면 본인이 이거를 이겨내고 싶어 하는 그런 강한 의지가 계속 보이거든요. 그래서 이번 골을 기점으로 점점 더 감각이나 컨디션이 올라가면 우리 대표팀이 올라갈 때 분명히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선수임에는 분명하다.

◇ 이가혁〉 심리적으로도 많이 좀 자신감을 회복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도 듭니다. 골키퍼 조현우 선수도 경기중에도 선방을 많이했고, 승부차기에서도 연속 2개 정말 신들린 선방을 했습니다. 골을 넣은 거나 마찬가지예요. 조현우 선수가 역시 K리그 대표 골키퍼라는 걸 입증했군요?

◆ 페노〉 김승규 골키퍼가 큰 부상을 당해서 이번 대회에 하차를 했잖아요. 그때 걱정을 할 수밖에 없었어요. 왜냐면 이제 김승규 선수가 대부분의 경기를 주전으로 나왔고요. 조현우 선수는 클린스만 감독 부임 이후에 경기에 많이 못 나왔거든요. 세컨드 골키퍼로 계속 활약을 했는데 우리 팀 전체 스쿼드적인 측면을 보면 주전과 백업의 실력 차가 가장 안 나는 포지션이 골키퍼였습니다. 그러니까 김승규 골키퍼만큼이나 조현우 골키퍼도 선방 능력이 뛰어나고 충분히 활약할 수 있는 선수였기 때문에 클리스만 감독도 김승규 골키퍼가 부상을 당했을 때 '우리에게는 조현우의 골키퍼가 있다' 이렇게 믿음을 많이 좀 보여줬습니다. 분명히 그런 모습들을 조현우 선수가 잘 보여줬고, 그리고 조현우 선수가 이제 이렇게 이제 굵직굵직한 상황에 매우 좀 강한 모습을 보여주죠. 우리가 다들 이제 아시는 독일전 그 경기도 마찬가지고요.

◇ 이가혁〉 맞습니다.

◆ 페노〉 오늘도 정말 중요한 상황에서 조현우 선수가 선방으로 팀을 위기에서 구해내는 이런 장면들이 많거든요. 마지막 장면뿐만 아니라 사실 전반전에 골대 두 번 맞고 나와서 빈 골대에 사우디 선수가 헤더를 하는 그 장면에서도 이제 돌려보니까 조현우 선수가 마지막에는 결국에 손에 볼을 이제 터치를 해서 그래서 빛나간 볼이더라고요. 선방 능력이 우리의 이 위기 상황마다 빛을 내고 있습니다.

◇ 이가혁〉 경기 후 인터뷰에서 조현우 선수가 “경기 전에 와이프랑 통화를 하는데 갑자기 오른쪽으로 뜨라고 하더라고요. 그게 생각났어요”라고 말했습니다. 실제 승부차기에서 오른쪽으로 뛰어서 막았잖아요.

◆ 페노〉 그렇죠.

◇ 이가혁〉 역시 아내의 말을 잘 들어야 한다는 교훈을 얻어가면서, 이어서 질문드리죠. '새벽의 축구 전문가' 페노가 뽑은 오늘의 '맨 오브 더 매치' 누군가요? 경기 후 공식적으로는 이강인 선수가 뽑혔습니다만.

◆ 페노〉 조현우 선수가 아닐까. 승부차기는 정말 골키퍼 싸움이거든요. 골키퍼가 가장 빛을,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그 이제 순간이 승부차기 순간인데, 조현우 선수가 이거는 그냥 사실 우리가 당연히 사우디보다 전력차가 좀 앞서는 팀인데 승부차기는 정말 5대5 싸움이잖아요. 그 싸움에서 확실하게 실력을 보여줬으니까 조현우 선수가 당연히 받아야 하지 않겠냐는 생각이 드네요.

◇ 이가혁〉 클린스만 감독 얘기도 좀 해보겠습니다. 전술을 바꿔서 나왔어요. 어떤 의미로 봐야 합니까?

◆ 페노〉 클린스만 감독이 쓰리백을 갑작스럽게 들고 나왔어요. 당연히 팀 내에서는 쓰리백에 대한 구상을 미리 하고 있었다는 이야기는 나오고 있긴 한데, 어쨌든 쓰리백이 클리스만 감독이 부임한 이후에 첫 번째로 활용되었던 경기였습니다. 경기력적인 측면에서는 좋았다거나 나빴다거나 여러 평가가 공존할 수 있겠지만 중요한 건 클리스만 감독이 그동안 비판을 받았었던 미드필더 라인에 대한 부재, 선수가 약간 부족했었거든요. 이걸 쓰리백을 통해서 극복하려고 했다는 게 가장 중요한 포인트예요. 그러니까 클린스만 감독도 본인의 전술이 미드필더 라인의 선수가 부족하고 중원 싸움이 안 되는 걸 어느 정도 인지를 하고 있었던 것 같고, 그래서 이번 오늘 경기에는 약간의 변화를 준 거죠. 그 변화가 전반전에는 사실 중원 싸움만 놓고 보면 나쁘지 않게 나타났어요. 그래서 클린스만 감독이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본인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변화를 가지고 나왔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 이가혁〉 중간에 공격이 생각보다 안 살아나니까 포백으로 바꿨잖아요. 포백 전환 이후에 공격이 매서워졌기 때문에 쓰리백은 아직 한계가 있다고 보는 게 맞지 않을까요?

◆ 페노〉 그렇죠. 근데 각자 장단점이 둘 다 있어요. 쓰리백을 만들었을 때 우리가 공격적인 플레이가 잘 안 된 것도 사실이고 다만 우리가 처음부터 포백으로 나왔으면 무조건 공격적으로만 잘 되고 수비적으로도 안정적으로 이제 가져가면서 우리가 경기를 압도했을 거다? 그것도 사실은 알 수가 없는 게 우리가 포백으로 나와서 지난 세 경기 동안 기본적으로 좋지 않았거든요. 그리고 사우디아라비아의 공격적인 전술 자체가 공격을 할 때 5명을 순간적으로 써요. 그러다 보니까 우리가 이번 경기에서 만약에 포백으로 나왔으면 수비적으로는 약간 흔들렸을 가능성이 높아요. 이건 어쨌든 후반전에 우리가 포백으로 바꾸면서 좀 압도적인 플레이들이 많이 나왔잖아요. 그거는 사우디아라비아가 한 골을 넣고 좀 일찍 잠그려는 시도를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우리가 수비에 대한 부담감을 덜고 조금 더 공격적인 플레이를 할 수 있는 상황에서 포백으로 어쨌든 전환도 잘 됐다. 좀 이렇게 봐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 이가혁〉 그리고 손흥민 선수. 그냥 존재감 자체로도 선수들에게 많은 힘을 주고 있는데, 오늘 손흥민 선수가 톱으로 나왔었잖아요. 톱 전략은 어땠는지, 골 결정력까지 엮어서 한번 평가를 좀 해주시죠.

◆ 페노〉 일단 손흥민 선수가 원톱으로 나왔을 때 사우디아라비아전에 우리가 좀 준비를 했어야 되는 건, 사우디아라비아가 공격적인 팀이에요. 그래서 클린스만 감독이 그런 측면에서도 쓰리백을 쓴 건데 손흥민 선수가 원톱으로 나왔을 때 사우디아라비아의 뒷공간으로 막 뛰어들어가는 장면들이 많이 나왔거든요. 근데 거기서 우리가 쓰리백을 처음 써서 그런지 우리가 가지고 있는 공격 패턴이라든가 손흥민 선수를 활용한 상대 수비를 흔들어놓는 준비된 팀 패턴이 사실 부족했죠. 그러다 보니까 쓰리백을 사용해서 클린스만 감독이 어떻게 하려는 의도는 알겠으나 공격적인 측면에서는 분명히 답답함이 있었다는 평가를 또 받을 수밖에 없고요. 그러다 보니까 어쨌든 클린스만 감독이 여러 가지 고민을 하고 있으니까 8강전 호주를 만났을 때는 손흥민 원톱을 계속 쓸 것이냐 아니면 다시 투톱으로 돌아갈 것이냐는 이 선택을 아마 클린슨 감독이 하지 않을까 싶어요.

◇ 이가혁〉 그것도 호주전의 관전 포인트겠네요. 호주전 언급하셨으니까 마지막 질문드리겠습니다. 한국 시각으로 2월 3일 0시 30분에 호주전이 열리게 됩니다. 호주도 만만치 않은 팀이잖아요. 어떻게 지금 예상을 하십니까?

◆ 페노〉 이 경기는 체력적인 문제가 가장 클 수밖에 없다. 아시안컵 일정이 약간 좀 약간 좀 비합리적으로 짜여 있어요. 호주 같은 경우에는 16강 첫 번째 경기가 호주였고요. 우리는 호주가 미리 올라간 상태에서 경기했잖아요. 8강전은 내일모레 있죠. 이틀 간격으로 바로 있어요. 그러다 보니까 우리가 쉴 수 있는 시간이 한 50시간 정도 되더라고요. 호주는 이미 이틀 전에 경기했기 때문에 쉴 수 있는 시간이 120시간인가 정도 되는 상황이에요. 그러다 보니까 우리가 이틀 만에 체력적인 회복을 할 수 있을 것이냐 이게 중요한데 사실 이틀 만에 회복이 완벽하게 또 안 되거든요.

◇ 이가혁〉 연장에 승부차기까지 갔으니까.

◆ 페노〉 클린스만 감독도 그래서 “이틀 동안 회복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 이런 얘기를 했는데 정말 8강전은 정말 체력 싸움일 것 같고 집중력 싸움일 것 같습니다. 호주 같은 경우에는 체력적인 부분에서 충분히 '완전히 충전된 상태'에서 나올 거니까 약간 우리가 조심스럽게 접근을 하다가 결정적인 상황에서 한 번씩 득점하거나 그런 상황에서 호주를 상대로 역습하는 이러한 형태로 좀 경기가 펼쳐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 이가혁〉 이번 사우디전에서 연장에다가 승부차기까지 혈투 끝에 지친 몸을 얼마나 빨리 잘 회복시키느냐가 호주전의 관건이 되겠네요. 고맙습니다.

◆ 페노〉 고맙습니다.
 
 
극장골 조규성, 완전 부활 신호탄? (페노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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