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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기부전에 효과, 천연벌꿀 넣었다"더니…'불법 치료제' 범벅

입력 2024-01-30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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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성에게 좋은 최고급 천연벌꿀이라고 속여 인터넷을 통해 판매한 일당이 적발됐습니다. 식품에는 쓸 수 없는 발기부전 치료제를 섞어 만든 건데, 구매자들은 어지럼증과 발열 같은 부작용을 호소했습니다.

황예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 여성이 승용차 트렁크를 열자 상자가 나옵니다.

겉면엔 '최고급 꿀'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그런데 이건 저가의 벌꿀에 발기부전 치료제를 넣어 건강에 위해한 제품이었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위해사범중앙조사단 수사관 : 계속 이거 동일한 거였습니까. 그동안 판 게 똑같은 거였습니까.]

[피의자 : 네, 그거예요.]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강모 씨 등 두 명이 이 제품을 남성 성기능에 좋은 천연벌꿀이라고 광고하며 인터넷 상점에서 팔던 것을 적발해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두 일당은 발기부전 치료 성분인 타다라필을 섞어 만든 불법 벌꿀을 몰래 말레이시아에서 수입해 판매해 왔던 겁니다.

타다라필은 두통과 심근경색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식품에는 넣으면 안 되고, 의약품으로만 섭취돼야 합니다.

하지만 적발된 제품에서 타다라필이 국내 허가 의약품보다 5배나 많이 검출됐습니다.

실제 제품 구매자들은 어지럼증, 발열 등 부작용을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박정규/식품의약품안전처 위해사범중앙조사단 팀장 : (판매자와 구매자가 주고받은) 문자라든지 카카오톡 이런 내용을 확인한 결과 일부 소비자들이 부작용을 호소하니까 판매자는 면역력이 생기는 정상적인 반응이다라는 식으로 응대를 했습니다.]

강씨 일당은 이렇게 3년 6개월 동안 3천300여박스를 팔았고 1억3천만원 정도를 챙겼습니다.

해당 제품을 음료수로 속여 해외직구를 통해 들여온 탓에 은밀히 팔 수 있었습니다.

식약처는 이 가짜 벌꿀을 구매한 경우라면, 먹지 말고 바로 버리라고 당부했습니다. 

[영상제공 식품의약품안전처 / 영상디자인 홍빛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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