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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발리예바 '도핑' 결론…2년 만에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박탈

입력 2024-01-30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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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발리예바 '도핑' 결론…2년 만에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박탈

[앵커]

"도핑 규칙을 위반한 선수는 경기에 뛸 수 없다. 이 원칙엔 예외가 없어야 한다." 김연아 선수의 분노 기억하시나요? 러시아 발리예바가 금지약물이 적발되고도 올림픽에 출전하자, 이렇게 반발했었죠. 말 많던 도핑 징계는 2년이 지난 오늘(30일) 최종 결정됐습니다.

오선민 기자입니다.

[기자]

[피겨스케이팅 단체전/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공중에서 4바퀴, 남자 선수도 하기 어렵다는 이 점프를 너무 쉽게 해냅니다.

한 번도 아니고 여러 번 성공하기까지 합니다.

러시아의 발리예바는 워낙 고난도 기술을 풀어내다 보니 한 두 번 실수가 있어도 최고 점수를 받았습니다.

그렇게 따낸 베이징 올림픽 단체전 금메달.

누구나 발리예바의 시간이 시작됐다고 봤습니다.

그러나 금지약물이 적발된 사실을 알고도 올림픽에 출전했다는 게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나이가 어린 선수를 보호해야 한다며 여자 싱글 경기도 출전하게 하자 논란은 더 커졌습니다.

급기야 은퇴한 김연아마저 이런 결정에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올림픽이 끝나고도 발리예바의 도핑 스캔들은 진실게임으로 비화했는데, 결국 그 징계는 2년이 지나 최종 결정됐습니다.

올림픽 금메달이 박탈됐고 4년간 자격이 정지됐습니다.

심장 박동수를 조절해 운동 능력을 끌어올리는 금지 약물을 복용하고도 "심장약을 먹는 할아버지와 같은 컵을 사용했다"고 해명했던 것도 결국 거짓말이 됐습니다.

징계는 발리예바가 떠안게 됐지만, 성적을 내기 위해 아동학대에 가까운 가혹한 훈련법을 강요하고 금지약물까지 동원한 러시아도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순 없습니다.

"아이들을 일회용 컵처럼 쓰고 버린다"며 러시아 피겨계를 향해 쏟아낸 비판은 지금도 유효합니다.

[토마스 바흐/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장 (2022년 2월) : 이런 약물을 발리예바의 몸에 주입한 사람들, 그 사람들이 유죄입니다.]

러시아는 이번에도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정치적 결정"이라며 앞으로 항소를 예고했습니다.

[영상디자인 유정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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