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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날아왔나?…'덴버 동물원' 인식표 단 독수리 구조

입력 2024-01-30 14:49 수정 2024-01-30 15:00

"날개 관절 탈구…몽골서 겨울 지내러 온 어린 개체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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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관절 탈구…몽골서 겨울 지내러 온 어린 개체 추정"

미국 덴버동물원의 인식표를 단 독수리가 다친 채 전남의 한 밭에서 발견됐습니다.

전남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에 따르면, 어제(30일) 오후 12시 17분 광양시 광양읍에서 '대머리수리가 날지 못하고 있다'는 신고가 소방에 접수됐습니다. 소방 당국이 구조한 대머리수리, 날개 관절이 탈구된 상태였습니다. 센터는 대머리수리를 데려와 응급조치를 하고 상태를 살피고 있습니다.
어제(29일) 전남 광양시 광양읍의 한 밭에서 구조된 천연기념물 대머리수리

어제(29일) 전남 광양시 광양읍의 한 밭에서 구조된 천연기념물 대머리수리


대머리수리 발목에는 덴버동물원의 인식표가 부착돼 있었는데요. 센터 관계자는 "미국에서 날아온 건 아닐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여러 연구팀이 이동 경로 등 생태조사 차원에서 야생의 개체에 인식표를 달아둔다는 겁니다.

이번에 구조된 대머리수리는 몸무게 6.4㎏으로 태어난지 3~4년 쯤 된 어린 개체입니다. "대머리수리는 주로 몽골에 살지만, 어린 개체들은 겨울이 되면 추위와 먹이 경쟁을 피하기 위해 따뜻한 한반도 부근으로 내려온다"는 게 센터의 설명입니다. 생후 5년이 넘어가면 몽골의 추운 겨울도 견딜 수 있게 됩니다.

구조된 대머리수리가 다시 야생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알 수 있습니다. 한 번 날개가 빠지면, 다시 날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대머리수리는 국내 기준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 2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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