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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클뉴스] 1월 27일 '홀로코스트의 날'…"네타냐후는 나치" 이젠 가해자?

입력 2024-01-28 17:29 수정 2024-01-28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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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홀로코스트의 날'…"나치 만행 기억"

'홀로코스트(Holocaust)', 사전적 의미는 '대참사'란 뜻입니다. 특히 전쟁이나 화재로 큰 인명피해가 발생했을 때 사용하는 단어인데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이 자행한 유대인 대학살을 지칭하는 용어로도 널리 쓰입니다.

어제(27일)는 유엔이 정한 '국제 홀로코스트 희생자 추모의 날'이었습니다. 1945년 1월 27일, 폴란드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가 소련군에 해방된 걸 기념하는 건데요. 올해도 관련 추모 행사가 이어졌습니다. 영국에선 주요 랜드마크인 런던 아이와 피커딜리 광장, 밀레니엄 센터 등이 보랏빛으로 물들었습니다. 전 세계가 '자유의 취약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자는 취지라고 합니다.
보랏빛으로 물든 영국 랜드마크들

보랏빛으로 물든 영국 랜드마크들


아우슈비츠 추모식…"나치-지하드 일맥상통"

폴란드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에서도 해방 79주년 추모식이 열렸습니다. 이 자리에서 폴란드 주재 야코프 리브네 이스라엘 대사는 "우리 세대는 기억해야 할 뿐만 아니라 행동해야 한다"며 "오늘날 우리 아이들 세대는 지하드 야만주의와 싸우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나치 이데올로기와 대량 학살을 일삼는 지하드는 하나로 연결돼 있다"면서 말입니다.

전 세계 곳곳에서 가자전쟁 중단을 촉구하며 시위대가 외치는 "강에서 바다까지 팔레스타인은 자유로워질 것이다"란 구호에 대해서도 강한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두 번째 홀로코스트를 수행하라는 요청"이라며 "문명화된 세계에 목소리를 내고, 악에 반대해야 한다"는 겁니다.

폴란드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 추모식

폴란드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 추모식

IJC "집단학살 막아라"…"네타냐후는 나치"

하지만, 문명화된 세계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홀로코스트'의 희생자였던 이스라엘이 이젠 가해자가 돼 대량학살을 벌이고 있다는 판단이 나온 겁니다. 국제사법재판소, ICJ는 이스라엘에 가자지구 내에서 집단학살을 막기 위한 모든 조치를 취하라고 명령했습니다. 이와 함께 관련 증거 보전도 요구했습니다.

ICJ에 소를 제기했던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이스라엘의 범죄를 폭로하는 중요한 진전을 이뤘다"며 이번 결정을 반겼습니다. 국제 인권단체인 앰네스티도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사람들을 대량 학살하고, 무자비한 군사 작전을 추진한 데 대해 세계가 절대 침묵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줬다"고 평가했습니다.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에선 이스라엘의 집단학살을 규탄하는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다름 아닌 1월 27일, '홀로코스트 추모일'에 맞춰서 말입니다. 시위대는 '네타냐후는 나치다'라는 피켓을 들고 "당장 가자지구에서 홀로코스트를 멈추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네타냐후는 나치다" 스페인 시위대 모습

"네타냐후는 나치다" 스페인 시위대 모습


네타냐후 "세계인들 홀로코스트 교훈 못 얻어"

네타냐후 총리는 "국제사법재판소의 이번 결정은 많은 세계인이 홀로코스트에서 교훈을 얻지 못한 사실을 증명한다"고 반발했습니다.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군이 발견한 아돌프 히틀러의 자서전 '나의 투쟁' 아랍어판까지 직접 꺼내 들었는데요. "이게 바로 신나치주의자들이 어린이를 교육하는 방식"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네타냐후는 "홀로코스트가 남긴 교훈의 핵심은 우리가 자신을 지켜야 한다는 것"이라며 "하마스를 뿌리 뽑을 때까지 전쟁을 계속하겠다"고 재차 천명했는데요.

무슨 수를 쓰든 '이스라엘의 자유'만은 지켜내겠다는 네타냐후. 가자지구에서 죽어가는 민간인들의 희생은 보이지 않는 듯합니다. '홀로코스트의 날'을 맞아 보랏빛으로 물든 영국의 랜드마크들과 달리, 가자지구는 오늘도 핏빛으로 물들고 있습니다.

가자지구에서 발견된 아랍어판 '나의 투쟁'을 들고 있는 네타냐후 총리 〈사진=연합뉴스〉

가자지구에서 발견된 아랍어판 '나의 투쟁'을 들고 있는 네타냐후 총리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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