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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시민단체, 군마현 '조선인 추도비' 철거 통보에 "역사에 등 돌리는 만행"

입력 2024-01-26 21:46 수정 2024-01-26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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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군마현 조선인 희생자 추도비. 〈사진=연합뉴스〉

일본 군마현 조선인 희생자 추도비. 〈사진=연합뉴스〉


일본 시민단체가 일제강점기 조선인 노동자 추도비를 철거하려는 혼슈 중부 군마현 당국을 향해 "역사적 사실에 등을 돌리는 만행"이라며 철거 집행중지를 촉구했습니다.


오늘(26일) 시민단체 '강제동원 진상규명 네트워크'는 입장문을 통해 "군마현이 추도비 철거를 대신 집행하는 것은 '강제연행은 없었다'고 하는 역사 부정론자의 혐오 발언, 혐오 범죄에 가담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일본 정부의 역사 인식에도 합치하는 문구가 있는 추도비를 강제 철거하는 것이야말로 공익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해당 추도비는 현지 주민들이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동원 사실을 후대에 알리고 반성하기 위해 2004년 현립 공원 안에 설치했습니다.

비석 앞면에는 '기억, 반성, 그리고 우호'란 문구가 일본어를 비롯해 한국어, 영어로 적혀있습니다. 뒷면에는 역사를 반성하며 잘못을 번복하지 않겠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시민단체는 그동안 추도비 앞에서 추도제를 개최해왔습니다. 이후 극우단체들이 해당 추도제를 문제 삼았고 군마현은 2014년 설치 허가 갱신을 거부했습니다. 이에 시민단체는 소송을 제기했지만 일본 최고재판소는 2022년 지자체 처분이 적법하다는 판결을 확정했습니다.


군마현 당국은 최근 이 추도비를 오는 29일부터 철거한다는 계획을 통보한 바 있습니다. 군마현은 2월 11일까지 행정 대집행으로 철거를 마친 뒤 약 3000만엔(2억 7000만원)의 비용을 추후 청구할 방침이라고 통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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