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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갔다가 붙잡힌 한국인…중국이 문제 삼은 '이것' 때문

입력 2024-01-25 16:58 수정 2024-01-25 17:07

다이어리 속 세계 지도에 '딴지'…1시간 정도 억류 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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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 속 세계 지도에 '딴지'…1시간 정도 억류 당해

중국 세관이 문제 삼은 세계 지도. 사진 제보자.

중국 세관이 문제 삼은 세계 지도. 사진 제보자.


중국에 입국한 한국인이 '지도 한 장' 때문에 중국 측에 억류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한 외교소식통은 “어제(24일) 70대 한국인 사업가 정 모 씨가 인천공항을 통해 중국 랴오닝성 선양으로 들어오려다 타오셴공항에서 억류됐다”고 말했습니다.

당시 중국 세관 측은 보안 검색대를 지나는 정 씨를 불러 세우고 그 자리에서 짐을 풀게 했습니다.

그리고는 정 씨 가방에서 나온 세계 지도를 문제 삼았습니다.

중국 세관이 문제 삼은 다이어리 속 세계지도에 대만이 '타이완'으로 한글 표기 돼 있다. 사진 제보자.

중국 세관이 문제 삼은 다이어리 속 세계지도에 대만이 '타이완'으로 한글 표기 돼 있다. 사진 제보자.


정 씨가 사용하던 다이어리에는 가로 30cm, 세로 20cm 크기의 지도가 붙어 있었는데 대만 지역에 '타이완'이라는 한글 표기가 있었습니다.

다른 국가 이름과 마찬가지로 검은색 굵은 글씨였습니다.

가장 큰 도시인 타이베이는 서울과 베이징을 표시한 것과 동일하게 붉은색으로 쓰여있었습니다.

이를 두고 “중국의 일부인 대만을 마치 독립적인 국가인 것처럼 표시했다”고 문제 삼은 겁니다.

또 지도상 시짱(西藏·티베트) 일대 국경 표시도 모호하다는 점도 지적했습니다.

중국 세관이 시짱(티베트)의 경계선이 불분명하다고 문제 삼은 다이어리 속 세계지도. 사진 제보자.

중국 세관이 시짱(티베트)의 경계선이 불분명하다고 문제 삼은 다이어리 속 세계지도. 사진 제보자.


중국 세관 측은 정 씨를 1시간 정도 사무실에 억류한 뒤 지도를 압수하고 나서야 풀어줬습니다.

정 씨는 JTBC와의 통화에서 “30년 가까이 사업을 하면서 중국 곳곳을 다녔지만 이런 적은 처음”이라면서 “해당 글씨는 실제론 잘 보이지도 않을 정도로 작다”고 말했습니다.

선양 주재 한국 총영사관은 이번 사건의 경위를 파악하고 중국 측 조치가 과도한 것으로 확인되면 재발 방지를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도성 베이징특파원 lee.dosung@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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