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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더인사' 챙기고 '상인 분노' 남긴 현장 방문(영상)

입력 2024-01-24 11:05 수정 2024-01-24 11:07

"재난 현장을 화해의 정치 연극 무대로" 비판
윤 대통령, 상인회장·일부 상인 만났지만,
다른 곳 모여있던 대다수 "안 보고 그냥 가" 울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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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 현장을 화해의 정치 연극 무대로" 비판
윤 대통령, 상인회장·일부 상인 만났지만,
다른 곳 모여있던 대다수 "안 보고 그냥 가" 울분

■ 방송 : JTBC 유튜브 라이브 〈뉴스들어가혁〉 (평일 오전 8시 JTBC News 유튜브)
■ 진행 : 이가혁 기자
■ 자세한 내용은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인용 시: JTBC 유튜브 라이브 〈뉴스들어가혁〉)


충남 서천 특화시장에서 큰불이 나 점포 220여 개가 완전히 불탔습니다. 어제(23일) 상인들이 망연자실한 그 현장에서 굳이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원장이 만나는 장면이 연출됐어야 했느냐? 의도했든 안 했든 '화해 무대'가 꼭 이 화재 현장이어야 했느냐? 라는 비판이 나옵니다.

'보수 논객'으로 꼽는 정규재 씨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러한 점을 꼬집은 게 있습니다. 제가 페이스북 글을 직접 가지고 왔는데요. 한번 볼게요. "어디 장소가 없어서 재난 현장을 화해의 정치 연극 무대로 덫을 한다는 말이냐"고 꼬집었습니다.


〈한겨레〉는 〈화재 현장서 만나 갈등 불 끄기? 일부 상인들 “사진 찍고 가벼려”〉 제목의 기사에서 “여러분들이 2층에 모여있는 걸 전혀 몰랐다. 1층에 있떤 사람들이 피해 상인인 줄 알았다”는 김태흠 충남지사의 해명을 실었습니다. 물론 윤 대통령이 아예 시장 관계자들을 안 만난 건 아닙니다. 윤 대통령이 상인회장 등을 만난 장면이 있습니다. 영상 먼저 보겠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3일 충남 서천군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에서 피해 상인들을 만나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3일 충남 서천군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에서 피해 상인들을 만나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저희가 지원해서 다 챙겨서 지원해드리고 여러분들도 뭐 좀 바라는 거 부족한 거 이런 거 이런 것부터 신속하게 해줬으면 좋겠다는 거를 저희도 알고 있습니다마는 좀 상인회 대표를 통해서 서천군수하고 얘기해 주시면 저희가 행안부를 통해서 서천군이랑 계속 커뮤니케이션을 해서 저희가 필요한 거를 바로바로 다 지원해 드릴게요.”

뒤에 한동훈 비대위원장도 있고 그 뒤에 이상민 행안부 장관도 있었고요. 그리고 검은색 점퍼 입고 윤 대통령 바로 옆에 보이는 남성분이 상인회장으로 소개되는 장면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때 그 2층에는 '윤 대통령이 온다. 일단 2층에 올라가 계시라'는 말을 듣고 훨씬 더 많은 상인이 대기하고 있었다는 겁니다. 상황 파악을 좀 제대로 해야 했다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일각에서는 '너무 많은 상인이 한꺼번에 몰리면 경호상의 문제점도 있기 때문에 소규모로 만났다'는 분석도 있습니다만, 더 많은 상인을 만날 수 있게 경호관계자와 참모들이 동선을 짜야 했지 않느냐는 생각이 듭니다. 화재 현장에 찾아간 건 잘한 일이고 필요한 일입니다. 그런데 가서 또 이런 문제점을 만드는 건 미숙한 일 처리 때문입니다. 상인들의 목소리 들어보시죠. 영상 준비됐습니다.
 
화재 피해를 당한 일부 상인들이 "윤 대통령이 피해 상인들을 외면한 채 사진만 찍고 갔다"고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화재 피해를 당한 일부 상인들이 "윤 대통령이 피해 상인들을 외면한 채 사진만 찍고 갔다"고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화재 피해 상인: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어젯밤부터 11시부터 나와서 아침도 안 먹고 점심도 안 먹고 희망을 갖고 앉아 있었어요. 돈을 달라고 하는 것도 아니고. 대통령님의 따뜻한 위로 한마디 듣고 싶어서 여태까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아침도 거르고 점심도 거르고. 물 한 만큼도 안 먹고 우리 기다렸어요. 그런데 저희도 안 먹고 그냥 안 먹고 그냥 가셔요? 특화시장 다 타버려서 없는 거 보러 오셨습니까? 그것도 아니잖아요. 우리 상인들은 위로해주려고 오신 거 아니에요? 말씀해봐요. 기자님들. 우리 상인들을 위로해 주시려고 대통령이 여기까지 방문하신 게 아니냐고요. 아니, 뭐하러 오냐고 눈 오는데. 불 난 거 구경하러 왔어? 저희들 대통령님 오신다고 그래서 여기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올라가라고 해서 저희 다 올라갔습니다. 근데 저희도 안 보고 그냥 가시면."

아무튼 아예 안 만나고 간 건 아니라고 하더라도, 대다수의 상인, 많은 상인이 기다리고 있다가 그냥 바람맞은 격이라서 오히려 상인들이 분노를 키웠습니다. 게다가 이 현장에서 굳이 한동훈 비대위원장과 극적으로 만나는 화해하는, 폴더 인사를 받는 그런 장면이 연출됐다는 점에서 부적절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폴더인사' 챙기고 '상인 분노' 남긴 현장 방문(영상)
〈뉴스들어가혁!〉은 JTBC news 유튜브를 통해 평일 아침 8시 생방송으로 함께 하실 수 있습니다. '오늘을 살아갈 힘'이 될 핵심 이슈를 이가혁 기자가 더 쉽게, 더 친숙하게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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