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제주에서 꼬리에 몸통만 한 폐그물이 걸린 새끼 남방큰돌고래가 발견됐습니다. 그런데 지금도 그물을 풀지 못하고 있습니다. 체념한 듯 제자리만 빙글빙글 도는 이상행동까지 보이는데, 구조가 쉽지 않습니다.
이은진 기자입니다.
[기자]
불편한 듯 앞으로 잘 나아가지 못하는 이 남방큰돌고래는 아직 1살이 안 됐습니다.
꼬리에 붙어있는 긴 물체, 낚싯줄과 폐그물입니다.
돌고래 몸체보다 더 깁니다.
움직이기 힘든 이 돌고래는 제자리에서 원을 그리며 돕니다.
견디기 힘든 스트레스를 받을 때 보이는 이른바 정형행동입니다.
이 돌고래, 지난해 11월 처음 발견됐습니다.
꼬리에 그물이 걸려있고 어미는 곁을 떠나지 않습니다.
이 상태로 시간을 보낸 거라, 상태는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이제는 움직임이 많이 줄었습니다.
[오승목/다큐제주 감독 : 자기가 이거 뭐 하는지도 모르는 행동을 하고 있는 상태로 이제 거의 체념하다시피…]
폐그물을 당장 끊어내지 않으면 생명을 장담할 수 없습니다.
어미는 해줄 수 있는 게 없어 근처만 맴돕니다.
[김병엽/제주대 해양과학과 교수 : 가는 그물들은 이제 움직일 때마다 살을 파고 들어가요. 꼬리 같은 경우는 나중에 절단될 수도 있고요.]
해양수산부는 빠르면 이번 주말 구조에 나섭니다.
한 번에 구조가 될지는 알 수 없습니다.
응원이 필요합니다.
[화면제공 다큐제주·제주대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