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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 30도에 기차서 쫓겨나 숨진 러시아 고양이
입력 2024-01-23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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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한에 숨진 고양이 트윅스 모습. 〈사진=BBC 홈페이지 캡처〉
러시아에서 영하 30도 추위에 기차 밖으로 쫓겨났다가 숨진 채 발견된 고양이 '트윅스' 사건을 두고 현지에서 공분이 일고 있습니다.
21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 보도에 따르면 트윅스는 지난 11일 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로 가는 기차를 타고 가다가 러시아 서부의 외딴 지역인 키로프역에서 버려졌습니다.
당시 키로프 지역의 기온은 영하 30도를 오르내렸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트윅스는 동행인이 고양이 수하물 티켓을 구매해 기차에 있었습니다. 하지만 동행인이 잠이 든 사이 트윅스는 동물 운반 케이지에서 빠져나와 객차를 돌아다녔습니다.
이후 기차 승무원은 주인 없이 탄 고양이라고 판단해 키로프역에 정차하는 동안 트윅스를 역에 던진 것입니다.
해당 고양이는 몇일이 지나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BBC는 현지 보도를 인용해 발견 당시 다른 동물들에게 물린 상처가 있었고 동상이 숨진 원인이었다고 했습니다.
현지에서는 트윅스를 기차에서 쫓아낸 승무원을 해고해달라는 청원이 올라와 약 30만명이 참여했습니다. 승무원에 대한 형사 사건을 개시해달라는 청원도 10만명 이상이 동의했습니다.
트윅스 주인은 법원을 통해 이 문제를 다룰 것이라고 현지 언론을 통해 전했습니다. 러시아 연방수사위원회도 수사에 나섰습니다.
사태가 커지자 러시아철도공사(RZD)는 승무원이 기차에서 동물을 내리게 할 수 없도록 하는 등 동물 운송에 관한 규정을 바꾸기로 했습니다.
취재
이세현 / 사회1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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