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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거란전쟁' 측 "원작 소설 참조했을 뿐…이 드라마만의 스토리 구현"

입력 2024-01-23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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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거란전쟁'

'고려거란전쟁'

KBS 2TV 대하사극 '고려거란전쟁'의 제작진이 "이 드라마만의 스토리를 구현하고 있다"면서 원작자의 매서운 비판을 해명하는 듯한 입장을 밝혀 이목을 집중시킨다.

23일 '고려거란전쟁' 제작진은 "'고려거란전쟁'은 2020년 하반기 대하사극을 준비하고 있던 전우성 감독의 기획에서 시작됐다"고 밝혔다.

또한, 전우성 감독은 “주인공은 황제이고 장군이라 그(평범한 사람들의 삶)를 본격적으로 담아내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백성의 입장에서 전쟁과 정변은 어떤 것이었을지를 빠뜨리지 않고 담아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제작진은 "전 감독은 자료를 검색하던 중 길승수 작가의 소설 '고려거란전기'를 검토하게 됐다. 2022년 상반기 판권 획득 및 자문 계약을 맺고 이후 전 감독은 제작 과정에서 드라마에 등장하는 전쟁 신 및 전투 장면의 디테일을 소설 '고려거란전기'에서 참조했다"고 설명했다. 소설 '고려거란전기'를 참조했을 뿐이라는 것.

원작 소설 작가의 비판을 받은 이정우 작가에 관해서는 "같은 해 하반기, 이정우 작가가 '고려거란전쟁'에 본격적으로 합류하며 대본 집필에 돌입했다. 이 작가는 소설 '고려거란전기'를 검토한 후 자신이 생각한 이야기의 방향성과는 맞지 않는다고 판단했고 전 감독 역시 이 작가의 의견에 공감했다. 이것이 1회부터 지금까지 소설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이야기를 선보이게 된 연유이다. 전 감독은 드라마 자문 경험이 풍부한 조경란 박사를 중심으로 자문팀을 새로이 꾸렸고 든든한 조력자를 얻은 이 작가는 1회부터 스토리 라인 및 신별 디테일까지 촘촘하게 자문팀의 의견을 수렴하여 대본을 집필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역사서에 남아 있는 기록들이 조선시대보다 현저히 적은 고려 시대를 드라마로 만들기 위해서는 주요 사건들의 틈새를 이어줄 이야기가 필요했다. 특히 드라마의 경우 고유한 영역을 가진 또 다른 창작물이기에 제작진은 역사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보다 상황을 극대화하고 감동을 끌어낼 수 있는 '고려거란전쟁'만의 스토리를 구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고려거란전쟁'의 원작자로 알려진 소설 '고려거란전기' 길승수 작가는 최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독자들과 소통하며 드라마를 작심 비판한 바 있다.

그는 '원작과 역사책을 KBS에 제공했다. 그것을 이용하여 쓰면 되는데, (드라마 대본 작가가) 자기 고유의 대본을 쓰겠다며 저러고 있다. 재미있게 쓰거나 실력이 뒷받침되지 않는데도. 그리고 시간상 실력이 뒷받침될 수도 없다. 대본 작가가 늦게 합류하여 연구할 시간이 거의 없었다'고 밝혔다.

극 중 현종 묘사에 관해 '한국 역사상 가장 명군이라고 평가할 수 있는 사람을 바보로 만들고 있다'면서, '웹소설 진행 같은 구성을 위해 현종을 일부러 기절시킨 것 같다'는 독자의 댓글에는 '말한 대로, 대하사극이 아니라 정말 웹소설 같았다'는 생각을 밝혔다. 또, '현종의 캐릭터를 제작진에게 잘 설명했는데, 결국 대본 작가가 본인 마음대로 쓰다가 이 사달이 났다. 이 대본 작가 문제가 생각보다 더 크다. 보아하니 양규를 자기가 쓴 캐릭터가 아니라고 해서, 비중을 확 줄였더라. 그래서 양규 가족들에게 현종이 감사하는 장면도 삭제됐다. 이런 사람이 공영방송 KBS의 대하사극을 쓴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고 했다.

또한, 길 작가는 '갑자기 막장 삼류 스토리가 되고 있다'는 말에는 '곧 드라마가 삼류에서 벗어나길 기원해본다'며 다소 강한 어투로 드라마 '고려거란전쟁'을 비판했다.

'고려거란전쟁'은 최근 회차에서 현종 낙마 장면 등이 매끄럽지 않은 전개로 지적받고 있다. '막장드라마급 연출'이라는 혹평이 이어졌다. 이런 가운데 원작자까지 지적에 나서자, 비판의 목소리가 더욱 커졌다. 초반 많은 호평을 받았던 작품인 터라, 자칫 용두사미 드라마가 되지 않겠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박정선 엔터뉴스팀 기자 park.jungsu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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