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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박재정, '대기만성의 아이콘'이라 말해요

입력 2024-01-22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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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박재정이 6일 오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38회 골든디스크 어워즈 with 만디리' 레드카펫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특별취재반 / 2024.01.06/

가수 박재정이 6일 오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38회 골든디스크 어워즈 with 만디리' 레드카펫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특별취재반 / 2024.01.06/

대기만성의 아이콘이다.

박재정이 가수 인생 최고의 전성기를 맞았다. 10년 만에 내놓은 정규 1집 타이틀곡이자 자작곡 '헤어지자 말해요'가 9개월 넘게 롱런하며 따뜻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지금의 박재정이 되기까지 꼬박 10년이 걸렸다. 박재정은 2013년 Mnet '슈퍼스타K' 시즌5에서 우승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하지만 '졸속 우승'이라는 등 이전 시즌만 못한 우승자의 활약에 부푼 기대는 곧 사그라들었다. 또한 윤종신이 수장으로 있는 미스틱과 계약했지만 기대감에 못미치는 음원 성적표로 10년 동안 고전해야했다. 물론 '시력' '악역' '가사' '좋았는데' 등 마니아층이 사랑하는 명곡들이 많이 있음에도 대중성을 인정 받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박재정은 꺾이지 않았다. 10년간 꾸준히 신곡을 발표하고 가창 스타일을 발전시킨 끝에 2021년 MBC '놀면 뭐하니?'에 출연해 MSG 워너비 멤버로 뽑히며 한 번 더 가창력을 입증했고 '헤어지자 말해요'로 대세 굳히기에 성공했다. 음원차트는 물론이고 노래방차트까지 휩쓸며 발라더의 자존심을 지켰다. '헤어지자 말해요'는 해가 바뀌었음에도 여전히 음원차트 상위권, 노래방 차트 1위를 사수 중이다.

가수 박재정이 6일 오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38회 골든디스크 어워즈 with 만디리' 무대에 올라 공연을 펼치고 있다. 특별취재반 / 2024.01.06/

가수 박재정이 6일 오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38회 골든디스크 어워즈 with 만디리' 무대에 올라 공연을 펼치고 있다. 특별취재반 / 2024.01.06/

값진 트로피도 품에 안았다. 지난 6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진행된 제38회 골든디스크 어워즈에서 디지털음원 부문 본상을 받으며 비아이돌이자, 유일한 발라드 가수로 당당히 함께했다.

무대 반응 역시 뜨거웠다. 시상식 참석 전만 해도 자카르타 현지에서는 생소할 수 있는 가수였지만 '헤어지자 말해요'의 고음 후렴구 부분에서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MC 성시경 역시 "후배 발라더와 함께여서 더 좋다"고 뿌듯해했다. 이외에도 써클차트 어워즈 2023에서 발라드 부문 올해의 장르상을 받았고 대한민국 예술문화인대상 시상식에서도 대중가수 부문을 수상했다. 리스너에게도 업계에서도 모두 인정 받으며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박재정의 성공은 단순한 우연이 아니다. '슈스케5'에서 처음으로 박재정의 존재감을 알린 '사랑한 만큼' 가창 스타일 변화만 봐도 알 수 있다. 고등학생 시절 날 것의 원석 같은 목소리에서 이제는 단단한 저음은 물론 시원한 고음까지 가능한 보석으로 성장했다.

그만큼 박재정은 스스로 음역대를 넓히며 소화할 수 있는 음악이 다양해졌다. 어느새 작사·작곡에도 도전하더니 '헤어지자 말해요'라는 기특한 효자곡을 만들어냈다. 긴 기다림 끝에, 10년 만에 드디어 빛을 보게됐다. 특히 '헤어지자 말해요'는 박재정 표 고음을 느낄 수 있는 곡이다. 방탄소년단 정국은 물론이고 김범수·정승환·김필·서인국 등 노래 좀 한다하는 가수들이 연이어 챌린지와 커버에 도전하며 더 큰 화제를 모았다.

가수 박재정이 6일 오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38회 골든디스크 어워즈 with 만디리' 무대에 올라 공연을 펼치고 있다. 특별취재반 / 2024.01.06/

가수 박재정이 6일 오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38회 골든디스크 어워즈 with 만디리' 무대에 올라 공연을 펼치고 있다. 특별취재반 / 2024.01.06/

기쁨 뒤 잠시 이별도 있다. 곧 군복무라는 과제를 앞뒀다.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20·21일 양일간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단독 콘서트 '앤드(AND)'를 개최했다. 팬들 역시 객석을 가득 채우며 박재정의 입대 전 마지막 공연을 즐겼다. 가장 정점에서 맞이한 군입대이기에 아쉽겠지만 그는 "더 잘하는, 더 성장하는 가수가 돼 돌아오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그간을 돌아보며 "참 많은 일들이 있었다. 원래는 2021년에 입대하려 했는데 '놀면 뭐하니?'를 만나게 됐고 감사하게도 큰 사랑을 받았다. 나도 사랑 받는 곡을 할 수 있구나 느낀 순간이었다. 꿈이었던 정규 1집도 내고 '헤어지자 말해요'로도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제는 국가의 부름에 응답하고 오겠다"고 씩씩하게 말했다. 이어 "누군가를 탓하는 시절도 있었지만 잘 버텼다. 그러다 보니 좋은 시절이 왔다. 다 여러분 덕분"이라며 진심 어린 마음을 전했다.

김선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sunwoo@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사진=골든디스크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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