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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살해' 변호사, 자녀들에 '엄마 욕해라' 녹음

입력 2024-01-19 15:15 수정 2024-01-19 16:54

엄마와 살겠단 딸에게 "가난한 루저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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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살겠단 딸에게 "가난한 루저될 것"

아내를 둔기로 때려 살해한 혐의(살인)를 받는 대형 로펌 출신 미국 변호사 A씨가 지난달 6일 오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3.12.6 〈사진=연합뉴스〉

아내를 둔기로 때려 살해한 혐의(살인)를 받는 대형 로펌 출신 미국 변호사 A씨가 지난달 6일 오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3.12.6 〈사진=연합뉴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1부(부장판사 허경무 김정곤 김미경)는 이혼 소송 중인 아내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대형 로펌 변호사 출신 현모 씨의 첫 재판을 오늘 진행했습니다.

오늘 재판은 검찰이 공소사실 요지만 설명하고 끝났습니다. 새로 선임된 현 씨 측 변호인들이 "아직 수사 기록을 확보하지 못했다. 공소사실조차 제대로 파악 못 했다"고 했기 때문입니다.

검찰은 공소사실 요지를 통해 현 씨가 결혼 초기부터 살해 직전까지 아내 A 씨를 어떤 식으로 괴롭혀 왔는지 상세히 설명했습니다.

검찰은 "피고인은 2013년경 결혼 초기부터 피해자의 급여 소득이 적다고 문제 삼았고, 2018년엔 일방적으로 자녀들을 데리고 뉴질랜드로 이주한 뒤 외도를 의심하기 시작했다"며 "피해자에게 '성병 검사 꼭 받아봐' 등 폭언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등 괴롭혀왔다" 고 했습니다.

현 씨는 자녀들을 이용하기까지 했습니다. 검찰은 "2019년부터는 자녀들에게 피해자를 엄마로 부르지 못하게 하거나, 자녀들에게 '엄마가 자기밖에 몰라서 우리가 뉴질랜드에서 따로 사는 거다'고 말했다"며 "2021년 자녀들로 하여금 엄마를 욕하고 경멸하는 말을 하게 시켜 녹음한 뒤 이를 피해자에게 전송했다"고 했습니다.

검찰에 따르면 피해자 A 씨는 지난해 11월 엄마와 살겠다며 찾아온 딸과 함께 이사했습니다. 현 씨는 이곳까지 찾아와 딸에게 "여기는 네가 있을 곳이 아니다. 가난하다. 루저가 될 거다" 말하고, 장모에게도 폭언하다 경찰에 의해 퇴거 조치 됐습니다.

이때부터 본격적인 이혼소송이 시작됐고 별거 한 달 뒤인 지난해 12월 13일 피해자 A씨가 딸의 책가방을 찾으러 왔을 때 현씨가 끔찍한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현 씨는 아내를 둔기로 때리고 목 졸라 살해한 뒤 다선 국회의원 출신 부친에게 먼저 전화했고, 부친이 현장에 도착한 뒤에야 119에 구조를 요청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다음 재판은 다음 달 28일 열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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