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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이 이랬다면'...'품격 대응' 오바마 재소환되는 까닭은?

입력 2024-01-19 10:04 수정 2024-01-19 15:30

강성희 의원 '과잉 경호' 논란에 '오바마 과거영상' 인기
오바마, 소동 피운 청중 제지한 경호원에 "내보낼 필요없다"
네티즌 "오바마 안뽑았지만 대응 방식 100% 동의"
"윤석열 대통령도 오히려 품격 대응했더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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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희 의원 '과잉 경호' 논란에 '오바마 과거영상' 인기
오바마, 소동 피운 청중 제지한 경호원에 "내보낼 필요없다"
네티즌 "오바마 안뽑았지만 대응 방식 100% 동의"
"윤석열 대통령도 오히려 품격 대응했더라면..."


■ 방송 : JTBC 유튜브 라이브 〈뉴스들어가혁〉 (평일 오전 8시 JTBC News 유튜브)
■ 진행 : 이가혁 기자
■ 자세한 내용은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인용 시: JTBC 유튜브 라이브 〈뉴스들어가혁〉)

강성희 진보당 의원이 대통령 경호원들에게 끌려나간 영상이 퍼지자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과거 영상이 '재소환'되고 있습니다. 바로 이 사진입니다. 2013년 11월 25일 상황인데요. 당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민 개혁에 대해서 연설을 하던 중에요. 뒤에는 시민들이 쭉 많이 이렇게 연단에 서 있던 상황에 미국 대통령들이 연설하면 이렇게 많이 하잖아요. 소방서 가면 소방관들 쫙 뒤에 있고요. 이런 것처럼 이민자들 다양한 인종들의 시민들이 서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두 손을 모으고 소리치는 이 사람 보이시죠? 아시아계로 보이는 이 남성 한국계 대학생입니다. “강제 추방을 멈춰주세요.”라고 말을 한 거예요. 오바마 대통령이 발언하고 있는데 두 손을 모아서 '손 고깔'을 만들어서 나팔을 만들어서 두 손 모아 “강제 추방을 멈춰주세요”라고 외치자 오바마 대통령이 좀 놀라서 뒤를 돌아봤고, 그래도 안 멈추자 어떻게 했냐면, 비밀경호국(SS) 요원들이 이 남성 홍 모 씨를 퇴장시키려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오바마 대통령이 어떻게 했느냐 이건 준비된 영상으로 보시겠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민법 관련 연설이 거의 끝나갈 무렵 뒤에 서 있던 한 청년이 오바마 대통령을 향해 갑자기 소리를 지르기 시작합니다. 적잖이 놀란 오바마 대통령, 그러나 청년의 외침에 침착하게 대응했습니다. 다른 참석자들까지 동참하자 경호원들이 청년을 저지하려 했지만 대통령이 나서 말렸습니다. (2023년 11월 25일 JTBC 뉴스 중)

디테일한 상황 자체는 다릅니다. 물론 오바마 대통령과 저 홍 씨의 거리가 멀었고요. 하지만 더 심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은, 홍 씨가 구호를 외치니까 거기 옆에 있는 주변 사람들도 같이 “추방을 멈춰달라” 이렇게 계속 손뼉까지 치면서 옆에 사람들까지 군중을 거의 이렇게 컨트롤한 상황까지 됐거든요. 그런데도 오바마 대통령은 경호원들이 제지를 하려고 하니까 “이 사람들은 나갈 필요 없습니다”(These guys don't need to go.)라며 오히려 경호원을 제지 한 거예요.

어떻게 보십니까? 여러분. 이게 2013년 영상이지만 최근까지도 계속 댓글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CNN 유튜브 영상에 올라온 댓글 중 몇 개 읽어드리면, “이렇게 존경스러운 사람이 대통령으로 있다는 것 상상해 봐라”고 감탄을 했고요. 다음은 “이게 바로 대통령의 태도다. 응답이다. 어떻게 이 상황이 끝났는지를 봐라”고 반응했습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나는 모든 오바마의 정책에 동의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그가 이 상황을 통제한 방식에 대해서는 100% 동의한다” 이런 댓글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소동이 벌어졌는데도 경호원들 제지하고 오히려 “그래서 의회 민주주의가 필요하다” “토론이 필요하다”라고 그 청년을 오히려 설득했거든요. 또 다른 반응은 “나는 오바마에게 투표하지 않았다. 하지만 클래시 프레지던트(classy president) '품격 있는' 이 대통령을 있었다는 걸 난 기억한다” 이런 반응도 있었습니다.

우리는 '클래시 프레지던트'를 볼 수 없었을까요? 의문이 듭니다. 더 품격 있고 더 유머러스할 수도 있고요. 대인 같은 응답이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제가 상상을 해봤어요. '어제 윤 대통령에게 가장 좋았던 시나리오가 뭘까' 강 의원이 돌발 행동을 했고 비판받을 행동을 했다고 칩시다. 고함을 쳤어요. 그런데 윤 대통령이 축사했잖아요. 연단에 올라가서 굉장히 이건 축하할 일이잖아요. 전북의 발전을 표현할 수 있는. 그러면 아까 강 의원이 끌려나간 일이 있었습니다. '좀 많이 놀라셨죠? 저도 강 의원이 갑자기 저한테 소리치셔서 좀 놀라긴 했는데, 전주시 국회의원이시니까 이게 전북의 목소리라고 또 새기면서 여러분 오늘 이렇게 특별자치도 출범했으니까 더 제가 앞으로 전북 신경 쓰겠습니다. 저런 고함까지도 신경 쓰겠습니다' 이렇게 약간 유머러스하고 오히려 대인배적으로 축사를 했다면 더 오히려 상황을 반전시키지 않았을까? 오히려 강성희 의원이 더 비판받고, 경호원이 약간의 과잉 대응으로 볼 만한 행동을 했지만, '윤 대통령이 이렇게 상황을 잘 컨트롤했다. 윤 대통령이 나서서 모든 분위기를 이렇게 잘 이끌어갔다'고 오히려 더 국민의 칭찬을 받고, 전북 도민들의 마음을 살 기회가 되지 않았을까? 오히려 강성희 의원이 판을 잘 깔아준 거 아니었을까?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전주시 덕진구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열린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전주시 덕진구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열린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저도 놀라긴 했습니다. 왜냐면 그 끌려나가는 거를 다 봤잖아요. 모든 사람이 다 봤잖아요. 근데 마치 그 일은 없었다는 듯이, 아무도 그 일을 언급하지 않고, 축사도 예정된 대로 딱 하고, 마치 경호원들과 끌려나간 강 의원은 거기서 아무도 못 봤다는 듯이 행동하고 있잖아요. 그러지 말고 '여러분 저도 놀랐습니다. 왜 강 의원이 저한테 이렇게 소리쳤죠? 오늘 축하하는 행사인데 너무 한 거 아니에요?' 이렇게 좀 유머러스하게 비판도 하고 그러면서 '근데 말이죠, 이것도 전주시와 전북 도민들의 목소리라고 저는 생각하고 앞으로 더 잘 챙기겠습니다' 이랬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윤 대통령이 이랬다면'...'품격 대응' 오바마 재소환되는 까닭은?
〈뉴스들어가혁〉은 JTBC news 유튜브를 통해 평일 아침 8시 생방송으로 함께 하실 수 있습니다. '오늘을 살아갈 힘'이 될 핵심 이슈를 이가혁 기자가 더 쉽게, 더 친숙하게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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