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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지 '홍김동전' 1% 기적 보여준 감동의 18개월

입력 2024-01-19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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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김동전'

'홍김동전'

'홍김동전'이 한가위를 미리 자축하며 1년 6개월간의 도전을 마쳤다.


지난 18일 방송된 '홍김동전' 마지막 회는 이른 한가위를 맞은 멤버들의 모습을 그린 '한가위 특집'으로 꾸려졌다. 멤버들은 첫 번째 미션으로 완연한 가을을 맞아 '가을 노래 퀴즈'와 함께 벌칙으로 풍선 바지와 마주했다. 홍진경이 풍선 바지에 낙점되며 웃음을 안겼다.
이어 두 번째 미션으로는 명절 잔소리 게임으로 가족들의 애정 어린 잔소리를 들어야 게임에 승리하는 '인당수로 향하는 컨베이어 벨트'가 펼쳐졌다. 이 과정에서 조세호의 엄마가 멤버들을 향해 "나는 '홍김동전' 팀 모두에게 고맙고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어"라며 "좋아하는 프로였는데 너무 아쉽고, 나중에 기회 되면 내가 밥 한번 사고 싶다. 덕분에 즐거웠고 행복했다"라고 말해 모두를 울컥하게 했다. 주우재의 엄마, 우영의 엄마, 홍진경의 엄마, 김숙에게 엄마와 같은 송은이까지 따뜻한 인사가 이어져 감동을 선사했다.

마지막으로는 '홍김동전'을 대표하는 게임인 '발대야'가 펼쳐졌다. 시청률 5%는 못해도 5cm는 넘기자던 멤버들은 끝내 5cm를 넘기지 못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러나 마지막까지 넘치는 웃음을 선사했다.

지난 2022년 7월 14일 '홍김동전 비긴즈'를 시작으로 1년 6개월 동안 방송된 '홍김동전'은 타이틀처럼 '운명 극복 수련기'를 담아냈다. 시청률은 홍진경의 집을 공개했던 '1박2일 특집'의 3%를 제외하고 기본 1%대를 벗어나지 못했으나 '위험한 초대' 편의 방탄소년단 지민이 출연해 "예능을 안 보는데 이것만 본다"라고 애정을 드러내 화제를 일으켰고 이후에도 스타들이 먼저 찾는 예능으로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홍김동전'의 인기 요인은 원톱 없는 평등한 1/N 예능을 실현시킨 멤버들의 케미스트리였다. 홍진경, 김숙, 조세호, 주우재, 우영으로 이루어진 5인방은 홍진경-김숙의 두 누나들을 중심으로 조세호-주우재-우영의 세 명의 '누나무새'들의 활약이 주요했다. 데뷔 30주년을 맞이한 홍진경과 버라이어티에서 제대로 빛난 김숙은 상상을 초월하는 드레스코드와 몸을 사라지 않는 몸 개그를 아끼지 않았고 이런 누나들이 열어놓은 놀이판이 켜켜이 쌓일수록 세 명의 남동생들의 개그감은 매회 최고치를 경신했다.

여기에 '홍김동전' 제작진은 참신한 아이디어로 멤버들과 시청자를 놀라게 했다. 첫 회 '바캉스 특집'에서 홍진경이 남산의 김학순 할머니를 위안부 동상에서 발견해 시청자를 뭉클하게 했고, 15회 '수저게임'과 40회 '수제게임 리턴즈'를 통해 무수저와 금수저로 신분이 나뉘는 현세대에 대한 풍자를 게임 속에 녹여냈다. 이 공을 인정받아 'TV 예능 부분 이달의 PD상'을 수상했다. 이외에도 18회 '사연 따라 딴따라' 편에는 학생 수가 줄어 폐교 위험에 처한 벌교 여고를 조명했고, 22회에는 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해 의정부 전통 시장을, 38회 이화여대의 '토크 버스킹'을 통해 MZ 세대의 고민을, 67회는 보라매공원과 현충원에 얽힌 '故 유재국 경위의 묘', '호국부자의 묘'를 통해 나라와 국민에 헌신한 사연을 재조명해 안방극장에 감동을 선사했다.

그런가 하면 제작진의 위트는 프로그램 곳곳에서 빛났다. 매회 방송 뒤 이어지는 뮤직비디오는 본 방송과 연결된 제작진의 후기 효과를 발휘했다. 수능 특집에는 황규영 '나는 문제없어', 1주년 특집에는 브라운아이즈 '벌써일년', 김숙의 생일에는 언니쓰 'Shut Up', 전지훈련 '청양의 짱을 이겨라'에는 미스터 투 '하얀거울'이 등장했다. 뮤직비디오까지 본편과 연결하는 센스가 돋보였다.

멤버들과 제작진이 하나가 되어 1년 6개월간의 레이스를 펼치는 동안 '1%의 기적'은 시청자들로부터 시작됐다. 초반 밥친구로 알음알음 퍼지던 입소문이 자체 팬클럽을 형성시키고, 포털사이트에 팬카페가 탄생했다. 팬들이 자발적으로 트럭 광고를 통해 프로그램 살리기에 나서는 등 적극적인 의사표명이 펼쳐졌다. 급기야 종영된 지금도 시청자게시판 종영 반대 글에서 시즌2 요청글까지 '홍김동전'관련 청원이 이어지고 있다. 시청자들의 사랑이 이어지는 한 '홍김동전'의 1년 6개월에 걸친 도전은 무모하지 않았다. "'홍김동전'이 잘했다"라는 멘트가 스스로에게 던지는 위안이 아님이 응원하는 시청자들을 통해 반증 됐다.

황소영 엔터뉴스팀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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