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이여, 영원하라" 어느 때보다 의미 있고 탄탄한 공연으로 가득했던 지난해를 돌아보며, 올해 뮤지컬계에 대한 기대감 또한 동시에 높인 모두의 축제가 새해 포문을 활짝 열었다.
15일 오후 7시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는 사단법인 한국뮤지컬협회(이사장 이종규)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후원하는 '대한민국뮤지컬페스티벌-제8회 한국뮤지컬어워즈'(이하 '한국뮤지컬어워즈')가 개최됐다.
MC 이건명의 사회로 진행 된 올해 어워즈는 약 3시간 동안 공로상을 포함해 총 4개 부문 21개 상에 대한 시상이 이뤄졌다. 후보는 2022년 12월 5일부터 2023년 12월 3일까지 국내에서 개막한 뮤지컬 작품을 대상으로 했다.
그 결과 영예의 대상은 '시스터즈(SheStars!)'가 차지했다. '시스터즈'는 193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음악 역사 속 주요 걸그룹의 공연을 무대에서 재현한 창작 뮤지컬이다. 일제 강점, 전쟁, 가난, 대중문화에 대한 억압과 편견 등 척박한 환경을 극복하고 다음 세대 시스터즈들에게 영감이 되었던 레전드들의 무대를 부활 시켰다.
신시컴퍼니 박명성 대표는 "망한 작품들이 상을 받더라"며 너스레를 떤 후 "앞으로도 많은 창작자들에게 멍석을 깔아주는 프로듀서가 되겠다"고 전했고, 박칼린 감독은 "우리 작품 엄청 망했고 엄청 행복했다. 창작이여, 영원하라!"라는 소감으로 대상의 위엄을 보였다. '시스터즈'는 안무상도 함께 수상했다.
400석 이상 작품상은 '멤피스', 400석 미만 작품상은 '라흐 헤스트'가 받았다. '멤피스'와 '라흐 헤스트'는 작품상 답게 스태프 상까지 다관왕을 획득했다. '멤피스
는 연출상과 무대예술상 음향디자인, 앙상블상까지 4관왕에 올랐고, '라흐 헤스트'는 음악상 작곡, 극본상을 추가했다.
관심을 모은 배우상은 여러 명장면과 명언을 남겨 눈길을 끌었다. 주연상은 '이프덴' 정선아와 '오페라의 유령' 조승우, 조연상은 '이프덴' 이아름솔과 '렌트' 김호영, 신인상은 '인터뷰' 박새힘과 '오페라의 유령' 김주택에게 돌아갔다. 특히 조승우와 김호영, 김주택은 '고령'이라는 공통점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이와 함께 무대예술상은 '이프덴' 무대영상디자인 조수현, 음악상 오케스트레이션은 '이프덴' 구소영, 프로듀서상은 쇼노트 '더 테일 에이프릴 풀스' '멤피스' '이프덴 김영욱·이성훈·임양혁·송한샘이 받았다. 아동가족뮤지컬상은 장수탕 선녀님이 꼽혔다.
그리고 33년 만에 폐관을 앞두고 있는 극단 학전이 공로상 주인공으로 이 날 많은 아티스트들에게 언급됐다. 2000년 9월 극단 학전의 '의형제'로 데뷔한 조승우는 자신의 연기 인생 시작점을 되돌아봤고, 공로상 대리수상에 나선 장현성은 "다시 시작이다. 꼭 다시 일어나겠다"는 김민기 대표의 소감을 낭독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감사와 기쁨, 감동이 공존한 축제의 자리인 만큼 다양한 축하 공연까지 흡사 한 편의 뮤지컬을 보는 듯한 시상식이 완성됐다. 노미네이트 작품들의 주요 넘버 메들리로 오프닝 문을 활짝 연 어워즈는 '렛미플라이' '렌트' '컴프롬어웨이' '드라큘라' '멤피스' 팀의 뜨거운 호흡에 이어 신인상 후보들이 꾸민 '알라딘'의 'A Whole New World' 합창으로 대미를 장식했다.
◇다음은 제8회 한국뮤지컬어워즈 수상자(작) 대상='시스터즈(SheStars!)'
작품상(400석 이상)='멤피스'
작품상(400석 미만)='라흐 헤스트'
여자주연상=정선아('이프덴')
남자주연상=조승우('오페라의 유령')
여자조연상=이아름솔('이프덴')
남자조연상=김호영('렌트')
여자신인상=박새힘('인터뷰')
남자신인상=김주택('오페라의 유령')
앙상블상='멤피스'
프로듀서상=김영욱·이성훈·임양혁·송한샘(쇼노트·'더 테일 에이프릴 풀스' '멤피스' '이프덴')
연출상=김태형('멤피스')
극본상=김한솔('라흐 헤스트')
음악상(작곡)=문혜성·정혜지('라흐 헤스트')
음악상(오케스트레이션)=구소영('이프덴')
안무상=신선호 ('시스터즈(SheStars!)')
무대예술상=강국현(음향디자인·'멤피스'), 조수현(무대영상디자인·'이프덴')
아동가족뮤지컬상= 장수탕 선녀님
공로상=극단 학전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