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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난임 환자' 9만명…필요한 건?

입력 2024-01-16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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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난임 치료를 받는 환자 25만 명 중에 남성이 9만 명, 적지 않은 숫자입니다. 한 연구팀이 난임을 진단받은 남성들의 목소리를 들어봤습니다. 심리적인 걱정과 시술비 부담 모두 문제였습니다.

이지은 기자입니다.

[기자]

남성 난임환자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2021년 난임 치료를 받은 환자는 25만2천 여명인데, 이중 남성은 약 9만 명이었습니다. 

건강보험 적용을 받은 남성 난임 시술자만 따지면, 5천 여명에서 6만5천 여명이 됐습니다.

최근 성균관대 연구팀이 난임 시술을 받은 경험이 있는 기혼 남성들을 인터뷰한 논문을 공개했습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난임 시술을 받은 남성의 심리사회적 어려움'

먼저 남성들은 난임을 진단받은 직후 복합적인 감정을 경험했다고 했습니다.

[참여자3/35세 : 내 자신을 많이 탓했고 수치스러워]

[참여자6/33세 : 남자로서 문제가 있나, 자존감이 깎여]

부모와 아내에게 죄책감도 든다고 했습니다.

[참여자3/35세 : 부모님이 손주를 많이 원하는데 못 해 드리니까 압박감]

[참여자5/38세 : 와이프가 고통받지 않을 수 있었는데, 죄인 된 느낌]

난임 시술을 공개한 데 대한 걱정과 시술비 부담도 컸다고 했습니다.

[참여자7/38세 : 병가 6일 이상 쓰려면 (직장에) 진단서 제출해야 해, 심리적 위축]

[참여자6/33세 : 지원이 안되는 약 있는데, 한 달에 80만원 씩 나가]

[참여자1/37세 : 염색체 구조 이상 유전자 검사에 2천만원 정도 써]

연구팀은 "난임 남성에 개별화된 심리 상담 체계가 필요하고, 시술을 적시에 받을 수 있게 남성 난임 휴가 지원이 현실화돼야 한다"고 했습니다.

또 "여성 중심으로 설계된 난임 치료 지원을 남성에도 포괄적으로 지원해야 하고, 부정적인 사회적 인식도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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