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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경성크리처' 한소희 "일제강점기였다면 독립운동 했을 것"

입력 2024-01-15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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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한소희. 사진=넷플릭스

배우 한소희. 사진=넷플릭스

넷플릭스 시리즈 '경성크리처'의 배우 한소희가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작품에 임하는 소감과 독립운동가를 담아내는 방식에 대한 일부 혹평에 관한 생각을 전했다.

한소희는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가회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그 시대에 살았으면 어떤 사람이었을 거라고 생각하나'는 질문에 "딱 든 생각은 '너를 위해서 누군가가 죽는 게 좋아? 그들을 위해서 네가 죽는 게 좋아?'의 질문이다. 그런데 저는 제가 죽는 게 낫다"고 답했다.

이어 "차라리 내가 뛰어들어서 내가 죽고 만다. 나 때문에 누군가 끌려가서 희생당하면, 살아도 산 게 아니다"라면서 "저는 독립운동을 했을 것 같다. 그냥 제가 했을 것 같다. 나는 숨고 지인이 끌려가서 대신 죽으면, 그러면 어떻게 사나"라고 털어놓았다.

'경성크리처' 공개 시기 안중근 의사의 사진을 SNS에 게재했던 한소희. 이에 대해 "게시물을 올렸을 때, 어떤 결과를 얻고자 하는 건 아니었다. 파트1 공개 후, 저희가 말하고자 하는 주제와 다른 쪽으로 의견이 흘러가는 것 같았다. 마음이 '아, 이게 이런 의미로 흘러가면 안 되는데'란 생각이 들었다"며 "안중근 의사(의 사진)가 크게 걸려 있는데, 사진을 찍어놓았다. 공개 후 며칠 있다가 올렸다. 제가 생각했을 때는 채옥과태상의 로맨스가 있긴 하지만, 사실 그 로맨스 안에 전우애도 있다. 채옥과태상만 있는 게 아니라, 시대를 살아가는 다양한 인물이 있다. 이 러브스토리에만 집중해주지 마시고,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 집중해주셨으면 했다"고 이야기했다.

일부 시청자는 '경성크리처'가 독립운동가를 담아내는 방식에 혹평을 쏟아내고 있다. 동지의 이름을 모두 불어버리는 위하준의 캐릭터 등 이 극에 등장하는 독립운동가들이 다소 부정적으로 그려진다는 것.

한소희는 이같은 혹평에 관해 "물론 혹평을 할 수 있었겠지만, 제가 생각해봤을 때 제가 나오는 답은 그거였다. '그 시대에 살아보지 않았던 사람은 아무도 그것에 대해 이야기할 수 없다'다. 어림짐작으로 그 시대를 산 사람에게 자기 자신을 투영해서 그 드라마를 보는 것이지 않나. '그 선택이 잘했다, 잘못했다'는 그걸 겪어보지 않고 말하는 거다. 그 시절을 참고 견디고 살아왔던, 한때 독립운동을 했던, 그 시대의 사람들에게 무례할 수 있는 발언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이 드라마에서 가장 좋아하는 대사가 '태상이 이 시대를 겪지 않았으면 그러지 않았을 거다'란 거다. 이 드라마를 관통하는 대사다. 나월댁 대사 중에도 '이건 인간이 당할 짓이 못 된다'는 게 있다. 수많은 독립군이 수많은 역경을 거쳐 가면서 나라를 지켜주셨기 때문에 편하게 살고 있지만, 그 시절을 겪었던 많은 사람들을 대변했을 때, 그러지 않은 우리가 어떻게 비난하겠나"라는 생각을 전했다.

'경성크리처'는 시대의 어둠이 가장 짙었던 1945년 봄, 생존이 전부였던 두 청춘이 탐욕 위에 탄생한 괴물과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다. '스토브리그'의 정동윤 감독과 '낭만닥터 김사부' 시리즈의 강은경 작가가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시즌1과 시즌2 제작 기간에만 약 2년, 제작비 750억 원을 들인 대작이다.

한소희는 죽은 사람도 찾아낸다는 소문난 토두꾼 윤채옥 역을 맡았다. 장태상 역 박서준과 멜로 라인을 그리면서, 그 시대를 살아낸 이들의 고난과 아픔을 담아냈다.

박정선 엔터뉴스팀 기자 park.jungsu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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