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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사라진 중국 SNS..."대만 독립은 죽음의 길" (특파원 연결)

입력 2024-01-15 11:52 수정 2024-01-15 14:00

왕이 외교부장 "대만 독립, 과거에도 앞으로도 불가능"
중국 SNS서 '대만선거' 해시태그 차단
"중국, 대만보다 '경제 불황 민심 잡기' 우선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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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외교부장 "대만 독립, 과거에도 앞으로도 불가능"
중국 SNS서 '대만선거' 해시태그 차단
"중국, 대만보다 '경제 불황 민심 잡기' 우선할 수도"



■ 방송 : JTBC 유튜브 라이브 〈뉴스들어가혁〉 (평일 오전 8시 JTBC News 유튜브)
■ 진행 : 이가혁 기자 / 대담 : 이도성 JTBC 베이징 특파원
■ 자세한 내용은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인용 시: JTBC 유튜브 라이브 〈뉴스들어가혁〉)

◇ 이가혁〉 중국에서도 이게 매우 큰 뉴스일 거라고 생각은 했는데 제가 이도성 특파원에도 어제 물어보니까 관영 매체에서는 당연히 이걸 아주 작게 보도한다고 들었습니다. 일단 중국의 공식 반응은 어떻습니까?

◆ 이도성〉 라이칭더 당선 소식이 전해진 뒤 한참 뒤에야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이 논평을 냈습니다. 2시간 넘게 걸렸는데요. 고민을 좀 했나 봅니다. 이 대만사무판공실은 중국 내에서 대만 문제를 담당하는 부처인데요. 대변인 명의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대만은 중국의 대만이다” “중국 통일이라는 피할 수 없는 운명을 막지 못할 것이다” 수위가 높죠. 또 이번 선거 결과를 두고 “민진당이 섬 안의 주류 민심을 대표하지 못한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했습니다.

◇ 이가혁〉 낮은 득표율 때문인가요?

◆ 이도성〉 라이칭더 당선인의 득표율 40%이거든요. 우리나라의 국회의원 격인 입법위원 선거도 같이 치렀는데, 이번에 과반 의석을 차지하지 못했습니다. 여소야대 국면이거든요. 그래서 이런 상황을 살짝 비꼬면서 뭐 별거 아니다…. 이런 식으로 라이칭더 당선인을 깎아내리는 표현을 쓴 겁니다. 중국 외교부도 1시간쯤 더 지나서 입장문을 냈습니다. “대만 안의 형세가 어떻게 변하든 세계에 오직 하나의 중국이 있고 대만은 중국의 일부라는 기본적 사실은 바뀌지 않는다” 이렇게 '하나의 중국' 너네는 원래 우리 거야, 선거 결과에 따라 달라지는 건 없어, 알았지? 이런 표현인 거죠. 심지어 왕이 외교부장은 더 강력한 표현을 썼습니다.

◇ 이가혁〉 세게 말했더라고요.

◆ 이도성〉 어젯밤 나온 보도인데요. 이집트를 방문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대만 독립은 과거에도 불가능했고 앞으로는 더더욱 불가능하다” “대만 독립 시도는 영토를 분열하는 것이기 때문에 역사적으로도 법적으로도 처벌을 받을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 이가혁〉 그리고 소셜미디어에서는 아예 선거 관련된 그런 게 검색이 잘 안 된다면서요?

◆ 이도성〉 소셜미디어를 통제했어요. '대만선거'라는 해시태그를 쓰지 못하게 했습니다. 대만선거나 대만 결과 등을 입력해도 선거 관련 글이 검색이 안 됐습니다. 오히려 외교부 대변인의 입장, 국무원 대만판공실의 입장 이런 것만 나오고요. 관영 매체들도 조용합니다. 대만 선거 관련 기사를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진짜 원래부터 관심이 없었든지 아니면 일부러 이러는 건지 둘 중의 하나일 텐데 뭐…. 제가 굳이 말씀드리지 않아도 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 이가혁〉 또 이제 중국에서 활동을 계속해야 하니까요. 알겠습니다. 그럼 라이칭더 취임하기 전까지 이제 대만에 중국이 군사적인 압박을 할 수 있다. 아까 양첸하오 특파원도 분석해 줬는데 중국 내에서는 좀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도발을 구체적으로 한다면 그 시점이나 규모나 이런 게 좀 예측이라도 나온 게 있어요?

◆ 이도성〉 사실 우리나라나 일본, 미국 등 우방국이 대만 총통 선거 결과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것도 이런 군사적인 움직임 때문이겠죠. 당선은 그제(13일) 됐지만, 취임식이 아직 많이 남았거든요. 오는 5월 20일입니다. 그때까지 중국이 라이칭더 당선인에 대해 이른바 '길들이기'에 나설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사실 선거 직전까지도 대만을 계속 압박해왔습니다. 긴장감을 조성해서 라이칭더에게 불리한 상황을 만들려는 목적이었겠죠. 예전에 우리나라에도 이제 '북풍'이라고 해서 선거철에 뭔가 액션을 취하는 게 있었잖아요. 여기도 '중풍'이라고 해야 할지 선거 전날에도 중국 인민해방군 군용기 8대와 군함 6척이 대만 주변에서 포착됐습니다. 코앞에까지 온 거예요. 위협적이죠. 또 이 정찰 풍선, 중국은 과학연구용이라고 하긴 하지만 이달 들어서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대만 상공에서 관측됐습니다. 심지어 지난 9일엔 중국이 인공위성을 쐈는데, 이때 대만 국방부가 방공 경보를 발령하면서 대만 전역이 발칵 뒤집히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중국이 막 겁을 줬는데도 결과는 라이칭더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그래서 이 군사 훈련을 이유로 대만 바로 근처에서 무력시위를 벌일 가능성이 크다. 이런 전망이 있는데요. 다만 지금 상황이 대만이 미국의 군사적 지원을 받고 있고 또 미·중 관계가 나쁘지가 않습니다. 분위기가 좋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이제 군사적인 충돌이 일어나기는 쉽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입니다.

◇ 이가혁〉 그래요?

◆ 이도성〉 특히 중국은 대만 문제를 계속 중국의 내전, 즉 '우리 나라 안에서 벌어지는 거니까 신경 쓰지 마' 이런 입장을 취하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이게 국제적으로 좀 무력 충돌이 발생해서 이슈화가 되는 거를 원치 않을 거라는 그런 분석도 있습니다. 오히려 군사적인 측면보다는 경제적으로 좀 압박해서 대만을 괴롭히는 게 아니냐 이런 전망이 보이는 상황입니다.

◇ 이가혁〉 그리고 미국 정부나 일본 정부가 라이칭더 당선인에게 당선 축하한다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에 대해서도 중국 정부가 발끈했다는 소식도 있고요. 마지막 질문 드릴게요. 라이칭더의 당선으로 그럼 미·중 갈등이 더 깊어질 것인가 아니면 라이칭더가 약간의 유화 제스처를 취할 수 있다는 분석도 아까 조금 전 양 특파원이 하긴 했지만 이건 예측의 영역이긴 합니다만 중국 내에서 분석은 좀 어떤 거예요?

◆ 이도성〉 일단 조금 전 말씀드린 것처럼 미·중 관계가 나쁜 상황이 아닙니다. 지난해 11월에 샌프란시스코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중 국가주석이 만났잖아요. 그 뒤로 양국 관계가 다시 궤도에 올랐고 이 정상회담에 대한 후속 조치도 계속 논의가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분위기가 좋은 것뿐만 아니라 관계는 좋지만 중국은 당장 급한 문제가 있어요.

◇ 이가혁〉 뭐죠?

◆ 이도성〉 경제가 안 좋습니다.

◇ 이가혁〉 아, 그렇죠. 지금 중국 내부 민심이 좀 나빠지고 있죠.

◆ 이도성〉 맞습니다. 그래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신년사에서 이례적으로 경제난을 언급했어요. 앞으로 잘해보자는 취지로 말했기 때문에 일단 가장 중요한 중요한 경제 문제를 신경 쓰지 않을까 싶고 또 미국은 우크라이나와 중동에서 벌어지는 전쟁 때문에 대만 문제 여기에 뭔가 벌어진다면 여기에 집중하기도 어렵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직접적이고 전면적인 갈등은 없을 거라는 그런 분석에 힘이 실리는데요. 다만, 문제는 대만이 전 세계 반도체의 핵심 공급국입니다.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 생산 기업인 TSMC도 있고요. 그래서 이 양안 갈등, 즉 중국과 대만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만약에 중국이 대만에 대한 경제 봉쇄, 뭔가 대만이 활동을 할 수 없게 만든다면 가뜩이나 어려움을 겪는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냐 이런 전망이 나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나라도 반도체가 중요한 우리나라도 뭔가 준비를 해야 되는 그런 상황으로 보입니다.
 
 
'대만' 사라진 중국 SNS..."대만 독립은 죽음의 길" (특파원 연결)
〈뉴스들어가혁〉은 JTBC news 유튜브를 통해 평일 아침 8시 생방송으로 함께 하실 수 있습니다. '오늘을 살아갈 힘'이 될 핵심 이슈를 이가혁 기자가 더 쉽게, 더 친숙하게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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