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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한 끼 걱정 없이 먹길" 전 재산 기부한 독거노인

입력 2024-01-15 11:16 수정 2024-01-16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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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문희 할머니가 12일 기탁식에 참석해 박강수 마포구청장과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마포구청 제공〉

변문희 할머니가 12일 기탁식에 참석해 박강수 마포구청장과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마포구청 제공〉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 공부도 도와주고 어려운 이웃들 따뜻한 밥 한 끼 걱정 없이 먹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서울 마포구에 사는 일흔아홉 살 변문희 할머니가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 달라며 평생 일군 전 재산을 기부하기로 했습니다.

오늘(15일) 마포구에 따르면 변 할머니는 지난 12일 효도밥상 후원 기탁식에 참석해 주택과 금융자산 4억2000여만원을 포함한 전 재산 기부를 약정했습니다.

어린 시절 굶기를 밥 먹다시피 했다는 변 할머니는 자신과 같은 어려움을 이웃이 겪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전 재산을 선뜻 내놓았습니다.

변 할머니는 "챙겨주는 자식도 친지도 없이 한평생 외롭게 살았다"며 "말년에 효도밥상 때문에 모르고 지냈던 이웃과 친구가 돼 같이 효도밥상 식당에 간다"고 말했습니다.

전 재산 기부를 결심한 계기에 대해선 "어릴 때 밥 한 끼 제대로 못 먹어서 쓰러지기 일쑤였고, 공부도 제대로 못 배웠다"며 "나처럼 형편 때문에 못 배우고 힘들게 사는 이웃들, 학생들 돕고 싶다는 생각을 평생 해왔다"고 했습니다.

변 할머니는 "나중에 기부한 돈으로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 공부도 도와주고 어려운 이웃들 따뜻한 밥 한 끼 걱정 없이 먹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변 할머니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사후에 모든 재산을 마포구 '주민참여 효도밥상' 사업과 취약 계층 지원을 위해 유증하겠다는 공증을 지난해 마쳤습니다.

효도밥상은 마포구의 75세 이상 독거 어르신에 식사를 제공하는 사업으로, 주민 후원으로 사업비 일부를 충당하는 주민 참여 사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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