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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클뉴스]'달나라' 향한 험난한 여정…반세기 만에 다시 달 착륙 꿈꾸는 인류

입력 2024-01-13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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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르주 멜리에스 감독 영화 '달세계 여행'

조르주 멜리에스 감독 영화 '달세계 여행'


달 탐사 상상이 현실로

"달까지 날아갈 수 있다"는 주장을 두고 토론을 벌이던 한 무리의 천문학자들. 이중 5명이 대포 발사대에 놓인 우주 캡슐에 탑승해 달로 향합니다. 부푼 기대를 안고 도착했지만, 곧바로 인간의 방문을 달가워하지 않는 원주민들에게 공격을 받고 싸우게 됩니다. 우여곡절 끝에 지구의 바다에 추락하는 방법으로 탈출하는 데 성공한 원정대, 달 탐사를 기념하는 퍼레이드를 펼치며 기뻐합니다. 1902년 개봉한 세계 최초의 SF 영화 '달세계 여행'입니다.

달 탐사를 향한 최초의 상상을 현실로 만든 건 그로부터 67년 뒤인 1969년이었습니다. 미국 우주 비행사 닐 암스트롱이 고요의 바다에 '인류 역사상 가장 의미있는 한 걸음'을 내딛은 겁니다. 이 아폴로 11호를 시작으로, 지구에서 달까지 38만km를 6번 오가는 동안 총 12명이 달 표면에 발자국을 남겼습니다. 우주 탐험으로 새 미래를 맞이하는듯 했던 인류, 그러나 아폴로 시리즈는 1972년 아폴로 17호를 마지막으로 종료됩니다.

8일(현지시간) 우주기업 애스트로보틱이 발사한 민간 달 착륙선 페레그린

8일(현지시간) 우주기업 애스트로보틱이 발사한 민간 달 착륙선 페레그린


경쟁 불 붙었지만…여전히 험난한 여정

2024년, 달 탐사 경쟁이 다시 뜨겁습니다. 미국 민간 우주기업 두 곳은 '세계 최초' 타이틀을 놓고 무인 우주선을 쏘아 올리고, 일본은 지난해 9월 우주 공간으로 발사한 자국 최초의 달 탐사선 '슬림(SLIM)'을 이달 중 착륙시킬 예정입니다. 중국 역시 '창어 6호'를 달에 착륙시켜, 5월 중 달 뒷면에서 암석과 먼지 샘플 등을 모아 지구로 가져올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세계 최초로 달 남극 착륙에 성공했던 인도는 5년 안에 '찬드라얀 4호' 발사하기 위한 연구에 돌입했습니다.

그러나 여정은 험난하기만 합니다. 먼저 8일(현지시간) 미국 민간 우주기업 애스트로보틱이 발사한 민간 달 착륙선 '페레그린'은 출발하는 데는 성공했으나 하루 만에 실패를 확정지었습니다. 애스트로보틱은 9일 X를 통해 "연료 누출 상황을 고려하면 불행하게도 (페레그린이) 달에 연착륙할 가능성은 없다"고 인정했습니다. 아쉽게도 '첫 민간 달 착륙선' 타이틀을 달 기회는 다음 타자로 넘어가게 됐습니다.

NASA의 아르테미스 2단계 임무에 참가할 우주비행사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크리스티나 코치, 빅터 글러버, 제레미 핸슨, 리드 와이즈먼

NASA의 아르테미스 2단계 임무에 참가할 우주비행사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크리스티나 코치, 빅터 글러버, 제레미 핸슨, 리드 와이즈먼


같은 날 미 항공우주국(NASA)에선 유인 달 탐사 프로젝트인 '아르테미스'의 일정을 1년 연기하겠다는 발표가 나왔습니다. NASA는 당초 아르테미스 2단계 임무를 통해 오는 11월 오리온 캡슐에 우주비행사 4명을 탑승시켜 달 궤도를 돌며 탐사를 진행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또 내년에는 이들을 달에 착륙시키는 3단계 임무에 들어갈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안전을 이유로 2단계 임무는 내년 9월로, 3단계 임무는 2026년 9월로 각각 미뤘습니다. "아르테미스 임무를 준비하는 데 있어 우주비행사의 안전이 NASA의 최우선 과제"라는 게 이유였습니다.

지난해 11월 궤도 진입에 실패한 스페이스X의스타십

지난해 11월 궤도 진입에 실패한 스페이스X의스타십


"실패를 축하합니다!"

야심차게 2024년의 문을 연 미국의 달 탐사 프로젝트가 연달아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수정된 아르테미스의 일정도 아주 낙관적이진 않으며, 추가 지연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NASA 측이 인정했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거듭된 실패에 달 탐사는 또다시 요원해 보이지만, 이 역시 또다른 발판이 될 거란 희망도 새어나옵니다. NASA는 실패를 인정하면서도 동시에 "아무리 불가능해보여도 해낼 수 있다는 것을 반드시 보여주겠다"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내놓았습니다.

일론 머스크가 스페이스X의 실패를 축하한다며 X계정에 올린 게시물

일론 머스크가 스페이스X의 실패를 축하한다며 X계정에 올린 게시물


"스페이스X팀, 축하합니다!" 지난해 11월 스페이스X가 대형 우주선인 스타십 발사에 실패했을 때 창업자 일론 머스크는 직원들에게 오히려 축하한다고 말했습니다. 배울 기회를 얻은 것만으로도 기쁘다는 의미였습니다. 같은날 빌 넬슨 NASA 국장 역시 "이번 시험 비행은 배움의 기회였다"며 "그들은 다시 날 수 있다. NASA와 스페이스X는 인간을 달, 화성, 그 너머로 데려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인류의 커다란 도약을 내딛은 지 반세기가 지난 지금, 인류는 달 탐사의 새로운 시대를 맞이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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